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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 ㅣ 한 달에 한 도시 2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평점 :
'한 달에 한 도시'라는 이 책은 한 권이 아니다. 일단 지금 나와 있는 책만 해도 유럽편과 남미편 이렇게 두권이다. 심지어 페이지 수도 1-2백 페이지가 아니다. 족히 500페이지가 넘는 책. 그러다보니 이들이 얼마나 여행을 오래다녔는지 조금은 짐작이 가는 듯 하다. 남미편만해도 거의 10달. 유럽편도 대략 8달 정도였던 것 같던데. 그럼 총 1년하고도 6달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여행인가. 노년기의 여유를 즐기는 여행도 아니고 아직 젊은 부부의 여행이라니. 그들은 돈을 많이 벌어 쉽게 여행을 다니는 부부가 아니다. 그들도 평범한 부부이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기에 최대한 절약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다른 여행자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들은 내가 전에 읽었던 안시내씨의 여행처럼 한 도시에 푸-욱 젖어 그 도시를 여행자가 아닌 생활하는 자로 그 도시를 느끼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유럽여행을 마치고 남미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한 도시 한 도시 자신들이 여행하고 즐겼던 모든 것들을 적어 놓은 그들의 책을 보며 '나도 한 번 이 도시에 가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두려움은 남아 있었다. 이 내용들은 정말 말 그대로 책에 적혀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묻는다면, 이 책은 대중이 보는 것이고 조심스럽게 적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모든 이야기들을 다 적을 수 없을 뿐더러 좋고 나쁨을 자기 주관을 담아 전부 다 이야기 하는 것 또한 불가능 했으리라. 그렇기에 이 여행에는 즐거움이 많았던 만큼 아픔도, 힘듦도 많았으리라 예상되고 그들은 둘이기에 조금 나았을지라도 그들에게도 여행하는 내내 은근한 외로움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조금의 두려움이 지워지지않고 남아있지 않았나 싶다.
그들처럼 한 달에 한 도시를 여행하고 2념 남짓 오랜 기간 여행하는 것보다는 한달에 일주일 내로 한번씩 여행가거나 일년에 한 번씩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나와 같이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면 천천히 적응해 나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게다가 그들은 다른 누군가가 말했듯이 조금은 무모하다. 무모하기에 용감하다. 그렇기에 부럽기도하다. 나에게는 그 무모함이 없다. 옳고 그름만 따지며 살아온 나는, 그리고 안정적임을 항상 추구했던 나는 그런 무모함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렴 결혼까지 한 그들에게도 적잖게 용기가 필요했을테지만 말이다.
김은덕씨와 백종민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게는 하나의 로망이 더 생겼다. 그들처럼은 아니더라도 여행을 하며 즐기고 사는 것. 그리고 그렇게 여행을 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것. 아마 내가 생각했던 카페와 집에 대한 로망보다 먼저 실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덮고나서 내 로망에 대해 쭉 정리해보았다. 책이 많은, 그리고 고양이도 많은 카페를 우리 집 근처에 차리는 것. 그것이 내 로망이었기에 여행을 다녀 온 후, 그 여행으로 남편과 내가 조금 더 성장을 하면 조금 더 나은 로망이 실현되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들처럼 여행하고, 하고픈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책을 책장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꽂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