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려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표지에 적혀있듯이 리얼리티 보이에 대한 소설이다. 그(제럴드)는 표지의 일러스트처럼 모든 사람들이 그가 TV에 나왔던 대로 행동하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사람이 믿는 것처럼 멍청하지도 않았고,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아이도 아니었다. 이 문제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아주 어린 나이었고, 그의 부모는 그를 많이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그의 첫째 누나인 타샤 누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계신다. 이유는 타샤가 둘째인 리지와 셋째인 제럴드가 태어날때 많이 놀랬기때문이며, 그로 인해 엄마는 타샤를 더 사랑해줘야하고, 나머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선 그 이유 때문에 타샤의 말이라면 뭐든 믿었고, 타샤의 행동은 무엇이든 감싸주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타샤는 더 의기양양하게 리지와 제럴드를 괴롭혔고 심하게 괴롭힘으로 인해 제럴드는 말썽을 피웠다. 어느 정도의 말썽인지는 몰라도 그의 엄마는 제럴드를 문제아라고 믿고, 그렇기에 그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 내보냈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제럴드는 더 더욱 상처를 받았고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똥을 싸기 시작했던 것. 그 장면들이 TV를 타고 방송되면서 그는 그 지역의 '똥싸개'가 되어버렸다. 그는 모두에게 똥싸개라고 불렸으며, 물론 학교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문제아반에 들어가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 많은 것을 견디기 어려웠던 그는 '제럴드 데이'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으며, 수시로 '제럴드 데이'로 가버리곤 했다.

  그렇게 살아가던 그는 이제 많이 컸다. 그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그 나이에 제럴드는 한나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녀도 제럴드처럼 상처가 있는 아이었으며 아무도 그녀를 봐주지 않는 인기없는 아이라고 했다. 그렇게 둘이 만나 이 많은 문제, 힘든 일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소설에 담겨있다.

 

  예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사실 별 생각없이 봤었다. 그저 어린아이에게 관심이 많았으며, 정신과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워낙 좋아해서 끌리듯 봤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그렇게 나왔던 그 아이들도 힘들게 지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어쩌면 아이에게도 잘못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서툴렀던 부모에게 잘못이 있었던건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행연습을 할 수 없는 육아. 쉽지 않은 육아를 하면서 실수가 많을 수 있기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것은 불가피할 수 있다. 모든 걸 다 받아줘서도, 모든 걸 다 부정할 수 없는 어려운 육아. 힘들지만 조금만 더 아이에게 귀를 기울여줬다면 소설 속 제럴드가 현실화 되는 것을 조금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부모뿐만 아니라 주변인도 같다고 생각된다. 누구라도 한 번만 손 내밀어주고 따뜻하게 웃어주었다면.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었다면, 제럴드는 아무래도 훨씬 덜 힘들었을꺼다. 한나도 마찬가지고..

  현실에서는 소설 속 제럴드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내가 만약 아이를 나아 기른다면, 소설 속 제럴드가 현실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많이 배우고 안다고 해서 내 아이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며 뭐든 풀어준다해서 그것 또한 좋은 것은 아니다. 뭐든 풀어주고 받아준다면 아무래도 소설 속 타샤를 만드는 셈일테니까. 이 책을 읽은 후 고민을 많이하게되었다. 나는... 잘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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