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을 골랐어?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표지였다. 보라색 표지에 이끌려 제목을 봤더니, 세상에나...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서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사랑에서만큼은 난 서정적인게 좋다. 사랑에 얼굴이 있다며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서정적인데, 그 사랑의 얼굴이 ‘너’라니... 이보다 더 내 마음을 살랑거리게 만들 제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추천하는 이미지를 보았을 때에도 제목 못지않은 따뜻한 그림들이 나를 반기더라. 너무도 따스한 느낌에 나는 이 책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는 “연애의 참견”의 고민정 작가!!
추천인은 ‘한혜진’, ‘주우재’
그래서 더 끌렸다. 연애의 참견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이 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수많은 연애이야기를 듣고 편집하고 재해석 해낸 사람들이니까. 그렇기에 사랑에 대해 더 잘 말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실제로 책에는 꽤나 공감될만한 이야기가 많았고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밑줄 치기를 여러번 했다.
설렘보다는 공감이 가득한 책
나는 이 책을 ‘나의 아픔을 공감해주길 바라며’ 읽은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예쁜 사랑들 틈 사이로 내가 겪은 사랑이나 내가 마음에 들어할 구절이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집어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사랑이 아니라 정말 현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놓았다. 가슴아픈 사랑도 있었고, 그저 서로에게 너무나도 무덤덤해진 그 사실 자체로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다. 책 속에서의 그들은 환상 속 어딘가를 헤메고 다니며 몽글몽글한 사랑이 아니라 너무도 사실적인 사랑에 나도 모르게 그에 맞춰 울고 웃었다. 짧은 글에도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는 것에 신기하기도 했고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