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방학 초등 5학년 아이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는
제목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호진이네의
불량한 집안 분위기로 시작했다.
도입부를 읽으면서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초등 고학년에서 중등으로 이어지는...
사춘기가 막 시작될 무렵...
우리 집도 호진이네처럼
부모님 두 분 모두 바빠지셨고
자녀들의 생활에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었던
그런 환경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호진이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호진이의 엄마는 지난겨울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늦게 퇴근하는 일이 잦아졌다.
호진이 아빠 역시 주말에도
출근을 하실 만큼 바쁘셨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서로의 소중함은 잊은 채
같이 있으면 어색하고 불편한
그런 사이가 되셨다.
엄마가 일을 하면서
호진이가 다녀야 하는
학원 수는 늘어났고
그것과 별개로 호진이는
성적이나 공부에 무관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을 결석한 호진이로 인해
부모님의 싸움이 시작되고
호진이는 이를 계기로 집을 나가
광주에 있는 삼촌에게 가게 된다.
삼촌은 인터넷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자전거 여행 가이드 일을 하고 있었고
부모님을 벗어나고자 찾아간
삼촌에 의해 어쩌다 그냥
호진이는 11박 12일의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자전거 여행을 함께한 사람들은
저마다 직업도 나이도 환경도 모두 달랐다.
누워서 타는 자전거의 주인
서울에서 온 홍상욱,
춘천 교대 다니는 2학년 이지은,
곧 군대를 가는 울산대 1학년 허동혁,
캐나다에서 온 외국 남자와 여자
웨인과 리나,
배 나온 아저씨 목영우,
키가 크고 마른 배병진,
아빠가 강제로 보내
투덜거리며 온 박희정... 등
호진이와는 나이도 상황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었다.
자전거 여행이 아니었다면
전혀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동안
호진이는 간식 담당이 되기도 하고
설거지 담당이 되기도 하며
여러 가지 맡은 임무들을 하게 된다.
겨우 초등 6학년인데
혼자 기차를 타고 삼촌을 만나러
광주까지 간 것도 대단하고
삼촌에게 투덜대기도 하지만
어른들 틈에서 자기 몫은 열심히 해내는
모습들도 대단했다.
직접 경험은 할 수 없지만
호진이의 시선에서 보고 듣는 이야기들이
초등 5학년 우리 꼬맹이에게도
특별하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였기에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정말 꼭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