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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 대기업도 주목하는 서비스경영 1위 선병원 ㅣ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선승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를 처음 받아들고 든 생각은
사실 삼형제가 병원을 경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와 경영 전략을 이야기 하려나..?
게다가 사진도 삼형제가 사이 좋게 나와 있다 !
그런데 이게 왠걸 , 이 책은 작가이자 둘째인 '선승훈'씨가 외부 강연을 하면 이런 이야기를 하겠구나..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경영에 관련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병원 - 내가 보기에는 1차 병원조차 점점 대형화 되는 추세의 우리나라의 의사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경영 철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큰 병원을 가면 (특히 2차 병원이상에서는 항상 ! ) 종종 느끼는 것 들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 끊임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지친 의사와 간호사과 같은 의료진들의 무뚝뚝함
그래서 환자로서 병원을 찾게되면 내원하게된 원인과 증상에 대한 의학적 소견, 처방된 약의 특성, 생활상의 주의사항 등 필요한 제반사항은 들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물론 안과나 피부과, 성형외과 같은 서비스로 인해서 입소문에 의해 많이 좌우될 수 있는 1차 병원에서는 간단한 수술을 받는 경우는 충분한 설명과 사후 서비스가 지속된다.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시 흔히 들을 수 있는 있는 말 중에 한가지가 더 있다.
"인터넷으로 보고 오셨으니 알고 계시죠?"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을 의사들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얻은 정보들을 가지고 자가진단을 내려서 , 특정 시술을 해달라고 찾아오는 환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내가 병원을 찾기전에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이유는,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시에 충분한 설명을 듣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병원에서 의사와 직접 상담하기를 택하기 보다는
약국 제출용 처방전을 복사해달라고 말하며 약사에게 이게 무슨 약인지를 묻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위험한 방법을 택한다.
- 약간 옆으로 새는 이야기인데 병원에서는 환자 보관용 처방전과 약국 제출용 처방전 각각 1부를 환자에게 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병원에서 이를 주지 않는 것을 여러가지 이유로 당연시 하다보니 환자 보관용 처방전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것은 물론이고
환자 보관용 처방전을 발급 받는데 별도의 비용을 요구하는 병원도 있다.
두번째, 권위적인 직원들
권위적인 의사들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적어도 그 분들은 진료를 하기까지 십수년을 끊임 없이 공부를 한 사람이며, 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는 환자에게 어느정도 권위가 강조되어야 하는 상황도 있다.
- 사실 요근래 내가 다니는 병원의 의사들은 대부분 처방하는 과정에서 어떤 약을 처방하는 지 설명하고,
상담을 통해 처방이 수정해주는 친절하신 분들이었으므로 내가 적은 첫번째 이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외의 직원들의 불친절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3차 이상의 종합병원의 직원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의원급의 1차 병원에서의 직원들의 불친절함과 권위적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호사 대신 간호 조무사를 고용하여,
원래 그들이 담당해야하는 범위보다 큰 범위의 일을 맡긴 병원 - 특히 의원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돌려야하는 걸까.
점차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병원은 이 두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많다.
병원 관계자들에게, 그리고 환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환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까닭은, 더이상 현재의 병원 시스템을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외국의 병원이 아닌 국내의 병원에도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
이 책은 대전의 선병원이 가지는 철학과 핵심가치, 브랜드와 마케팅, 교육과 서비스, 조직과 시스템, 직원과 사람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함께 서술되어있는 내용이기에 초반의 부분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
정규 수업이 아닌 외부강사의 초청 강연 정도의 수준으로 기대하고 책을 읽어야겠군. 이라고 맘을 먹었을 정도이니
그러나 책을 따라가다보면 이 책의 특유의 분위기에 익숙해지게 되며, 왜 이런 방식으로 책을 서술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 환자들이 보낸 편지이다.
여럿의 인상적인 내용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위암 초기로 판명된 환자의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되어있었고, 정확한 연락처를 찾기위해 동사무소 직원들을 설득한 선병원 직원들이야기이다.
- 이 요약된 한 줄이 아니라, 편지를 통째로 올려야 이 환자의 심정이 정확히 전달이 될 테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저작권법상 저촉이 될지 안될지를 장담할 수 가 없으니 소심한 나는 인용을 할 용기가 없다.
그분의 패러디물이 아니니 검사가 기소하지는 않을테지만, 솔로몬에게는 더더욱 기소당하고 싶지는 않다 =ㅅ=
두번째로 눈 여겨 볼만 한 것은 환자들이 이러한 감정을 가지게된 선병원의 철학과 이러한 철학을 가지게 된 직원들이다.
이 것의 시작은 저자가 제리 포라스의 강의를 들은 것부터 시작된다.
핵심가치는 그럴듯한 문구를 걸어두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경영진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가 분신처럼 여길 수 있는 분명한 가치를 말한다.
- 제리 포라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이러한 강의를 듣는 CEO는 많을 테지만 이를 실천하는 CEO는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