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접해왔던 컴플렉스에 관한 심리학책들은 나와는 동떨어져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들의 오이디푸스컴플렉스나 딸의 엘렉트라 컴플렉스 등 성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고전적인 컴플렉스들에 대해서만 소개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삶의 관계를 크게 나-나, 나-그, 나-세상, 세가지로 나눈 분류를 바탕으로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총 18개의 컴플렉스를 각각 6개씩 소개하고있다.

 

해당 컴플렉스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시작된 18개의 소주제는

컴플렉스의 유래와 원인을 신화와 이야기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설명해주며

현재의 사람들에게 이를 어떻게 적용하여 생각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폴로니어스 컴플렉스였다.

폴로니어스 컴플렉스는 햄릿의 폴로니어스처럼 어떤 현상에 대해 주관적 의견 없이 피상적으로 무의미한 응답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것이 가장 흔히 드러나는 것은 군중심리가 두드러지는 시점이며, 

자신의 주관을 섣불리 내세우기보다 다른이의 행동을 따라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소개된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은 맹목적인 복종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2인자였던 아돌프아이히만의 재판을 계기로 시작된

권위에 대한 복종과 개인적 양심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에 대한 이 실험은

계층, 문화,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다수의 선한 사람들이 권위의 요구에 굴복해 
끔찍한 행동을 무감각하게 자행할수 있는 
'평범한 악'을 보여준다.

 

수백명의 승객을 하선시키지 않고 선장과 함께 하선한 승무원들

내 아이를 살릴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울부짖는 부모들을 가로막는 경찰들

1년이상 근무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배를 안전하다고 판정한 사람들

빠른 구조 대신 행정 절차와 이권과 권위의 요구에 맞춘 대응을 한 사람들

 

폴로니어스처럼 양심과는 상관없이 권위의 요구에 굴복한 '평범한 악'이 불러온 일이 참으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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