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 서른 살의 선택, 한비자에서 답을 찾다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훤'이 강령전의 숨겨둔 '연우'가 '한비자의 책'을 읽느라 자신이 들어오는 것도 눈치 못채는 것에 대해 질투하는 장면인,

2012년 상반기 최대의 화제의 드라마였던 <해를 품은 달>의 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한 책은 어찌보면 무섭고 냉혹한 법가 사상을 좀 더 가볍게 전달해주려는 작가의 의도와 함께, 

무거운 의미의 이야기들을 가볍게 풀어나가고 있다.




한비자는 전국시대의 저명한 철학가로 법가학설을 집대성한, 한나라의 왕족가문 출신의 학자이다. 
한나라의 세력이 쇠약해져가는 시기에, 한비자는 여러 차례나 한나라의 국왕에게 통치자는 
반드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중요한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그의 사상이 담긴 책들은 진나라의 진시황에게는 감탄을 자아내는 즐겨보는 글이었고, 

당시 진나라의 승상(丞相)이며  한비자의 동창생이었던 이사(李斯)는 진시황에게

한비자를 얻고 싶으면 한나라를 공격하소서.
 그러면 한나라는 반드시 한비자를 사신으로 보내올 것입니다.

라고 간언하였으며,  

예상대로 한나라는 진시황을 움직여 위험에 빠진 한나라를 구할 기회를 보고 있었던 한비자를 사신으로 보내 화친을 빌었다. 
진시황은 한비자를 눌러 앉히고 그를 중용하려 했다.
 
이사는 진시황이 한비자를 중용할 것을 두려워하여 한비자를 모함했으나 진시황은 그의 인물됨을 아껴 투옥시키는데 그쳤다. 
그러나 옥에 갇힌 한비자에게 이사는 독약을 보내 자살할 것을 강요하자 
한비자는 그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진시황을 만나볼 기회를 간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시황이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한비자에게 석방명령을 내렸을 때는 이미 그가 자살한 후였다.


이렇게 천하통일의 야망을 품은 적국의 군주까지 매료시키는 <한비자>는 
인간을 이기적인 존재로 규정하면서, 나라의 정치 질서는 전제 군주의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서만 유지된다는 이론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한비자>는 조직의 최고 위치의 사람에게 걸맞는 책이다. 

그러나 <한비자>는 조직에서 보다 더 높은 위치에 가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냉혹한 권력의 세계를 보여주며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일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피바람이 불던 춘추전국 시대에서 모반과 하극상등 각종 권력의 냉혹함의 폭풍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인간의 악한면을 먼저 제시하며 힘을 기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이다.


세, 법, 술, 도 -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올림픽과 영화, 드라마 등 주위에서 흔히 들어본 이야기들과 고전의 예화들로  <한비자>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말 처럼 자신의 왕국을 세우겠다는 야망을 품은 젊은이라면 약육강식의 밀림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최종 승자가 되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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