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얼 쇼크 - 이미지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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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 하이퍼리얼

이 세가지의 보드리야르의 주요 개념을 이용하여 현시대의 미디어와 현대 사회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책입니다.


네이버 지식사전에서는 이 세가지 개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철학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이론으로 실재가 실재 아닌 파생실재로 전환되는 작업이 시뮬라시옹(Simulation)이고 모든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을 '시뮬라크르'(Simulacra)라고 부른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다른 아닌 가상실재, 즉 시뮐라크르의 미혹 속인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사물이 기호로 대체되고 현실의 모사나 이미지, 즉 시뮬라크르들이 실재를 지배하고 대체하는 곳이다. 
이제 재현과 실재의 관계는 역전되며 더이상 흉내낼 대상, 원본이 없어진 시뮬라크르들이 더욱 실재 같은 극실재(하이퍼리얼리티)를 생산해낸다. 
더이상 원본은 없고 어느 의미에서는 원본과 모사물의 구별도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뮐라시옹의 질서를 이끌고 나아가는 것은 정보와 매체의 증식이다. 
온갖 정보와 메시지를 흡수하지만 그것의 의미에는 냉담한 스폰지 또는 블랙홀 같은 존재가 현대의 대중이다. 

사유가 멈추고 시간이 소멸된 현대사회에서 역사의 발전은 불가능하며 인권이란 미명 아래 강요된 정보에 노출된 대중과 시뮬라시옹의 무의미한 순환이 있을 뿐이다. 이같은 사고 때문에 보드리야르는 지적 허무주의자, 정치적 보수주의자로 비판받기도 했다.


보드리야르가 자신의 사상 체계를 만들어 가던 1960년대는 프랑스가 본격적인 대량 소비 사회로 접어들던 시기였다. 1940년대 말의 전후 복구기와 1950년대의 경제 구조 형성기를 거친 프랑스에 호황이 시작됐고 거리, 상점, 가정에 물건들이 넘치기 시작했고, 라디오와 TV가 가정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가던 즈음이었다. 넘치는 물건, 넘치는 일자리, 넘치는 이미지 앞에서 보드리야르는 우리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넘치는 물건들이 우리의 삶과 어떤 의미 관계를 맺는지를 고찰했다.



간략하게 정리된 '하이퍼 리얼 쇼크'의 표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뮬라크르 simulacre ; 원본이 없는 이미지로, 실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것이다.

시뮬라시옹 simulation ; 하이퍼리얼을 산출하는 작업. 실재가 원본도 사실성도 없는 하이퍼리얼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하이퍼리얼 hyperreal ; 시뮬라크르, 즉 원본 없는 이미지가 새롭게 지배적인 현실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시뮬라크르가 실재를 대신하고 거꾸로 현실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중매체가 만든 이미지가 시청자를 각인시켜 현실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보드리야르 자신은 자신의 이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영화-매트릭스가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것은 유명하죠

시뮬라시옹이 극단으로 치달아 자기가 오감으로 느낀다고 생각해왔던 모든 것이 사실은 실재가 아닌 하이퍼리얼이었죠.


현실에서도 하이퍼리얼은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뭐 여러가지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만, 

명품이라고 불리는 고가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이 책에서는 하이퍼리얼의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야기하는 시뮬라크르(미디어가 만들어 낸 가짜 이미지)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티비 드라마에서의 재벌가의 '명품 이미지'

차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사회적 지위를 행사하려 하는  '차이의 욕구'


보드리야르 이론에 따르면, 현대인이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사물'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호'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차이의 욕망'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이러한 차이는 대중 매체에서 매개된 '명품 이미지'에 기인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이슈들을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이론에 맞추어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워낙 책 서두의 개념에 대한 정리가 명확하게 되어있다보니, 

뒤에 다른 주제에 관한 내용들도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쉽게 알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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