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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김해련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저는 회사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입니다.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성을 설정하느라 애를 먹는 중입니다.
회사내에서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 업무의 영역은 어디까지 인지,
내가 앞으로 나아갈 커리어 플랜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등 고민이 많습니다.
고민의 크기만큼 대처방안을 아직 알지 못하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이러한 저에게 이 책은 어두컴컴한 바다의 등대와 같은 길잡이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앞으로 5년 뒤에 내가 마주칠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이자 해결책입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꼭지는 "작심삼일은 성공 습관의 씨앗"이었습니다.
회사에 처음 나올 때에는 매일 매일 한가지씩 업무에 대한 것을 배워서 3년 안에 전문가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돈도 버니 운동도 열심히 다니고, 학교다닐때는 시험공부하느라 소홀했던 영어회화도 다시 시작해야지.
결심했던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자기의 그릇을 인정하라던데, 내 그릇은 이 것 밖에 안되는 것인가?
같이 졸업한 동기들은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해왔던 결심들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결심만 하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나도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김해련 멘토는
"아무 결심도 안 하고 '나는 원래 그렇지 뭐'라고 자포자기하는 것보다 사흘에 한번씩 작은 것이라도 새롭게 결심하는 것이 낫다."
고 위로합니다.
매일 3시간씩 어느 한가지 일에 몰두한다면 1만 시간이 되는 10년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내용의 1만 시간의 법칙.
매일 3시간씩 어느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나는 전문가는 못되겠군.. 하고 포기하려던 나에게
"지금의 사흘은 무척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2번 모이고 10번 모이면 점점 긴 시간이 된다. 내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 바로 잡도록 하자. '이미 늦었어'라고 말하기보다 '이제부터라도 괜찮아'라고 자신을 응원하자."
라고 응원해줍니다.
일본인 저자가 쓴 회사 생활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황당무계한 대안들을 제시해서 책을 보다가 덮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회사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불편한 상사/후배/동료와의 관계, 자기계발, 업무분장,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책과 조금 차별화 되는 것은 여성 직장인이 하는 고민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제로 여러 기업의 CEO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멘토의 해결책이기에 더욱 신뢰가 가며, 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육아기의 경력단절을 고민하는 직원들에게
김해련 멘토가 하는 이야기는 정말 애정 어린 선배가 아니면 해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동료나 몇년 선배가 아닌 경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데에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되는 이야기 입니다.
첫 아이를 낳을 즈음의 여성 직장인들 상당수는 경력도 길지 않고 월급도 넉넉한 편이 아니다.
맞벌이하며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도 버거운데 힘들게 번 돈을 모두 육아비에 쏟아 부어야 한다면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아이가 어릴 땐 퇴직해서 내가 키우고 이후 다시 재취업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경영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경력이 크게 내세울만큼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6개월 이상 업무를 쉬었던 사람에게 6개월 전과 동일한 업무를 맡기고 싶어 하는 경영진은 거의 없다.
설사 운이 좋아 다시 복귀한다고 해도 이전 업무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보육비에 대해 고민하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나는 반문하고 싶다.
'육아를 맡긴 시간동안 쌓일 당신의 경력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육아 비용과 맞바꿀수 없을 만큼 지금 당신의 일은 그저 그런 일인가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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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책상에 꽂아두고 틈날 때마다 읽어야할 책을 한권 찾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