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새겨 드립니다
이은정 지음 / 득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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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장편소설

득수 출판사를 통해 작성한 서평입니다.

용기가 없었지. 그게 나빴니? 그 나이에 두려움은 본능이야.

이 책은 주인공 민정이와 가장 친한 치구 영화의 죽음으로 내용이 시작된다.

민정은 간호사의 길을 접고 자신의 손목에 있는 자해 흔적을 지우기 위해 타투를 하게 되고

이 계기로 타투이스트가 된다.

한국에서는 불법인 것을 알지만 자신이 위로받았듯이 사연을 가지고 타투를 하기 위해 드나드는 손님을 보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져 이 일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 일을 하면서 아픈 기억이더라도 자신을 이룬 한 부분이라는 것을, 민정은 기억을 지우기보다는 받아들이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된다.

                                                                                                     


책속으로...

용기가 없으면 방법은 늘 하나밖에 없다. 도망치는 것. ------ p.14

완전 나잖아?

비겁함의 대가로 안전하게 사는 건 평범한 게 아니라 쪽팔리는 인생일 뿐이다. 싸울 때 싸우고 미움 받으면 감당하고 때론 작은 용기를 내어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평범한 인생을 살아야 마땅하다. ------ p.68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쪽팔리게는 살지 말자.

울어도 된다는 말 들어봤어? ------ p.105

나에게 이 말을 해줄래?

살아낸, 살아난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살린다. 그 마음들의 기저에는 분명 상처가 있을 것이다. 회복한 상처. 그들은 먼저 깨달은 사람들. 회복 불가능한 상처는 없다는 걸 아는 사람들. 그래서 살리려고 한다. ------ p.181

상처를 딛고 살아난 사람은 알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상처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길 바라기 때문에, 살아나고 살아내고 이 구조는 쳇바퀴 굴리듯이 불변한 것 같다.

섭섭한 마음은 애틋함에서 오고 그것들은 모두 사람의 끄나풀이라는 걸 알아서. ------ p.183

왜 내가 섭섭한 마음을 느낀 건지 알 것 같다. 애틋해서 그런것 같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는 내내 형벌 같았다. ------ p.188

그렇다. 용서하지 못해서 복수를 꿈꾸듯 잊지 못하는 내내 내 인생은 벌 받는 것과 같았다.

사람은 역시 마음을 써야 마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 p.220

마음은 내가 쌓고 나누고 건네는 것만큼 내게 다시 돌아온다.

                                                                                                     

기억을 새긴다.

책 제목을 보고 '안 좋은 기억을 굳이 인생을 살면서 안고 새기면서 살아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며 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덮은 순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상처들을 지우려고 하면 할수록 끈질기게 상처는 그림자처럼 내게 머물러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끝내 이미 용서도 했었고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 다시 용기 내었기도 했고 소중한 사람들이 이 아픔을 겪기 않기를 바라며 살리려고 노력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난 이미 기억을 새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민정이의 아픈 기억인 영화를 마주한 것처럼 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가는 방식을 민정이를 보며 배우게 되었다.

인간은 아마 마음 깊이 타투 하나는 새긴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건 특별히 이상한 것도 남들과 다른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타투를 들어내어 마주할지, 외면할지의 차이일 뿐이었다.

그러니 우리는 이상하게 볼 필요도 그렇게 보일까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있는 타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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