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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평점 :
공지영 지음
그 시간의 기억에서 당신을 지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40년이란 시간은 말 그대로 불가역의 시간이다.
아련하고 순수했던 첫사랑을 만나기로 한 미호.
어머니와 여동생의 배웅을 맞고 그와 40년만에 역사 박물관에서 만났다.
9.11 메모리얼 파크를 함께 걸으며 수억만전 존재했던 생목과 수많은 죽음의 기록을 더듬으며 미호와 그의 둘 사이에는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을 발견한다.
9.11 메모리파크에서 발견한 "그 시간의 기억에서 당신을 지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란 말처럼 우리의 시간은 40년의 시간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존재한다.




평생 간직했던 요셉에 대한 미안함.
고통 속에 죽어 갔던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그림움.
이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
미호와 요셉은 각자의 삶의 절정마저 지우고 살게 했던, 서로 진정으로 신뢰하고 사랑했던 40년 동안 잃어버렸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끼워지자 잔잔한 바다로 비로서 부드러이 파도치기 시작한다.
책속으로...
No day shall erase you from the memory of time.(그 시간의 기억에서 당신을 지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 p.168
계획하고 궁리하고 애쓰지만 결국 엉뚱한 곳으로 가버리는 게 삶과 비슷하구나. ------ p.196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것, 죽음을 이길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일까? ------ p.257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은 참으로 어려운 단어인 것 같다.
그리움, 분노 서운함, 행복, 슬픔 등 정의할 수 없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호처럼 나도 겉으로는 평범해보이고 괜찮아보이지만 내면 깊은 곳 닿을 수 없는 무언가에 마주할 자신이 없어 헤엄치지 않고 다시 뒤돌아 먼발치에서 쳐다보기만 했다.
난 이 상처가 싫었고 상처를 남겨준 이가 무척 싫었다.
그래서 한때는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눈을 감으면 잔상처럼 남아 눈을 감고 싶지도 않는 순간이 있었다.
상처를 떠안고 살아가야하는게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호가 과거의 나를 마주하여 먼바다로 자신의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과정을 보니 책을 덮고 나의 상처를 마주해보았다.
마주하는 순간 결국 흘러나오는 눈물은 나를 바다 속으로 흐르게 했고 그 눈물을 타고 비로서 과거의 상처를 남긴 이와 눈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과거를 용서하게 되었고 상처와 슬픔과 미안함보다는 좋았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게 되었다.
상처받고 아파했던 것은 정말 내가 많이 사랑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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