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옳다 - 요나를 통해 배우는 영적 성숙의 길
김지철 지음 / 두란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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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들은 설교를 꼽으라고 한다면 요나서라고 할 수 있다. 요나서는 하나의 짧은 이야기(4)로 이루어져 있다. 요나서는 재미난(?) 이야기로 인해 주일학교에서도 많이 읽혀지기도 하고, 노래로 불러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만큼 잘 알려진 예언자 요나 하면 따라 붙는 수식어가 바로 불순종이라는 말이다.

 

불순종한 요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요나서는 교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불순종한 요나로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못한 자신을 회개하도록 이끈다. 나아가 요나서는 교인들로 하여금 어서 빨리 나가 믿지 않는 자들을 전도하라고 종용하는 성서로 줄곧 이해되어 왔다.

 

이 책은 소망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지철 목사가 주일강단에서 설교한 요나서 강해를 엮은 것이다. 저자는 예언자 요나를 요 못된 나로도 지칭한다. 요나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요나가 있다. 요나의 이야기에는 갈등과 다툼이 있고, 도망자()와 추적자(하나님)가 있다.

 

저자는 요즘의 우리의 신앙을 이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하며 폐쇄적인 신앙관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요즘의 우리와 당시의 요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또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추적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 사랑인지 알려준다.

 

이 책은 하나님의 뜻이라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겠다던 불같은 믿음도,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이를 사랑하는 일 앞에서는 차라리 죽겠다고 돌아서는 우리의 얄팍한 믿음에도 영적 경종을 울린다.

 

요나서는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짧은 책이다. 하지만 요나서 한 구절 한 구절을 대할 때마다 요 못된 나를 위해 쓰여 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장 멋진 하나님, 유머가 풍성하신 하나님, 그러면서도 인간의 죄악을 엄중하게 대하시는 하나님, 하지만 동시에 죄를 회개하면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나는 요나서의 중심 주제를 불순종한 요나로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하나님의 넓으신 사랑과 용서하시는 긍휼 때문에 멸망당해도 마땅한 요 못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옳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 주제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든 박넝쿨을 보고 화를 내면서 차라리 제가 죽도록 내버려 두세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겠다는 요나에게 하나님은 네가 박넝쿨을 그렇게 아끼는데 내가 어찌 12만여명의 니느웨 사람들을 아끼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게 바로 언제나 옳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다가 물고기 뱃속에 까지 들어갔지만 다시 회개할 때 구원해 주신 요나이야기를 통하여 끝까지 추적하셔서 끌어안아 주시는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 속에 있는 못된 요나의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신학생, 그리고 신자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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