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의 기술 -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The Art of the Deal 한국어판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 살림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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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 나는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대통령이 저런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의 막말과 망언 때문이었다. 물론 한국 정치인들도 막말 때문에 곤욕을 치룬 적이 있지만 그의 막말,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는 술자리에서나 나올 법한 저질 발언을 TV, 유세, 인터뷰에서 거리낌 없이 쏟아내 연일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으며, 이를 은근히 즐기는 대중이 많아지면서 트럼피즘(저급한 막말 정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을 전면 통제하겠다”, “중국이 미국(경제)을 성폭행하고 있다”, “나랏빚은 달러로 찍어 갚으면 된다”, “한국은 방위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못 넘어오게 국경을 봉쇄하겠다.” 등의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친정인 공화당을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 정작 트럼프 본인은 단지 제안일 뿐이라고 쿨하게 말을 바꾼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마지막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쏟아져 나올까.

 

한편에서는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백인 사회의 현실을 정확히 대변하는 사람이자, 심지어 샌더스만큼이나 진보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를 알아야겠기에 <거래의 기술>을 읽지 아니할 수가 없다.

 

이 책은 트럼프가 대통령은 꿈도 꾸지 않았을 1987년에 나온 일종의 자서전이다. 당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논픽션 부문에서 32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으며, 30여 년이 지난 지금, 막말과 함께 찾아온 트럼프 현상의 영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에는 정치적인 주장도 야심도 없다. 1980년대의 트럼프는 오로지 돈을 벌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관심이 있던 사람이었다.

 

이 책은 모두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트럼프가 일주일 동안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하루하루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세하게 정리했다. 2장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의 사업 스타일” 11가지를 설명한다. 3장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4~13장까지는 부동산 사업을 시작하고 그랜드 하얏트 호텔, 트럼프 타워, 트럼프 플라자 등을 만들며 성공을 거듭해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14장에서는 일주일의 업무들이 어떻게 정리됐는지 소개하며, 그의 꿈에 대해 밝히고 있다.

 

트럼프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하면서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면서 이를 정치에 이용한다. 경제에 대해서도 간혹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만 이는 고도의 정치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어찌 보면 괴짜, 혹은 천재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철저하게 자국인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방법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첫째로 2016년의 트럼프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전반부를 읽고, 둘째로 트럼프가 사업가로서 성장하던 1970, 80년대 뉴욕의 부동산 시장과 거기에서 일어나는 거래에 대해 알고 싶다면 후반부를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의 거래 능력과 사업 스타일을 이해하고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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