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말하다 -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이젠 각자 보고 싶은 뉴스만 보는 인터넷·모바일 시대가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 포털과 SNS에 올라오는 새로운 소식을 검색한다. 친구와 진지한 대화를 할 때도 중요한 업무회의 시간에도 틈만 나면 뉴스를 검색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습관이다. 수시로 뉴스를 검색하지 않으면 초조해질 정도로, 그렇게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뉴스에 중독됐다.

 

뉴스는 우리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 알려주고자 하며,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대중의 감각을 만들어낸다. 열대지방에 내린 폭설, 정계 스캔들, 접착쌍둥이... 뉴스는 이 세상이 얼마나 놀라운 일들로 가득한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는 신문과 TV, 인터넷에서 뉴스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뉴스에서 다루는 소재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뉴스를 판단하는 기준에 맞춰 세상을 평가한다. 시사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치인과 연예인의 행보, 주가와 날씨를 이야기하며, 보도 사실의 진위에 촉각을 세운다. 우리가 체감하는 현실은 우리가 무심코, 또는 의식적으로 보고 읽는 뉴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에게 던지는 말 중 하나가 뉴스 좀 보고 살라는 핀잔이다.

 

이 책은 SBS에서 25년간 보도국 기자, 앵커로서 뉴스를 전해왔으며, 2013년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앵커부문 상을 수상하면서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인정받은 김성준 기자가 뉴스에 대한 소신, 우리 사회에 대한 일침은 물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뉴스의 세계, 뉴스가 세상을 바꾸는 힘에 관해 소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SBS 8 뉴스>에서 밝힌 클로징 멘트를 돌아보며 우리가 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누구든 뉴스에 관해 자유롭게 말해야 할 이유를 강조한다. 또한 기자, 앵커, 언론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자세,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에 대해서도 밝힌다.

 

뉴스에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뉴스가 있는가 하면 절망의 뉴스, 반복되는 피곤한 뉴스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뉴스를 보아야 하는가?

 

저자는 시청자들은 딱딱한 뉴스를 싫어한다. 봐야 할 뉴스보다 보고 싶은 뉴스를 원한다. 고발 뉴스의 시대는 지났다.”(p.45)고 말했다.

 

이 책은 뉴스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뉴스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언론이 제대로 뉴스를 전하도록 관심을 갖는 것, 소외된 뉴스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것, 누구나 뉴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 새로운 희망은 거기에 있다.

 

뉴스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와 가까이하자니 그 물량 공세 앞에 자칫 헤매기 쉽고, 떨어져 있자니 시대에 뒤처지지 않나 불안하다. 뉴스와 일상적으로 만나면서도 거리를 두고 검토할 줄 아는 지성이 요청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언론 종사자는 물론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이라면 읽어야 할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