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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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 여행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 했으나 생활이 풍요로워지므로 요즘은 누구나 여행을 한다. 여행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여행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행복한 마음이 든다.

 

나는 가끔 남편과 함께 외국여행을 자주한다. 벌써 동남아는 가보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로 많이 갔고, 동 유럽도 갔다왔고, 이젠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여행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은 광고 카피라이터, 대학 교수, 여행 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화자씨의 에세이집으로 저자가 그동안 다닌 80개국 가운데 독자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12곳을 택하여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여행이라 하면 흔히, 놀고 먹고 쇼핑하며 즐겁기만 한 것들을 떠올리지만 여행이라는 말 속에는 기꺼이 힘든 산을 오르고, 스스로를 사람들로부터 떼어놓아 고독에 젖게 하고,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맞지 않으며 심지어 잠자리마저 불편한 오지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6)고 말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열정이 다한 것 같고, 지금 있는 곳에서 떠나야 할 것 같고, 뭔가에 질질 끌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없이 원망스럽고 가슴이 조여 오는 느낌이 들 때 우리는 참고 또 참는다. 폭발하지 않기 위해, 자제력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을 누르고 또 누르는 것이다. 누구나 여기에 공감할 것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답답함을 일시적으로 누르기 위해, 혹은 한발 떨어져 생각해보기 위해, 인생에서 가장 고약한 적인 자기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은 젊었을 때 가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여행은 더 이상 남의 시선이나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아갈 필요가 없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학교가 시키는 대로, 사회가 시키는 대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달려왔다면 이제는 한 번쯤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기 위해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이드는 그 나라와 참 많이 닮아 있다. 어쩌면 내 삶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순간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과는 멀어지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그 사이의 벌어진 틈을 적당히 메워가며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그 간격이 너무 멀어지게 될 때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른바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못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자기 내부에서 보상을 찾지 못하는 자는 노예라고 했다. 그러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주인공인 삶을 더 늦기 전에 살아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일상에 지쳐 마음 둘 곳이 없을 때는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것을 생각해 봤다. 저자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삶에 지친 영혼들에게 여행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을 통하여 힐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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