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생활도 길어지고 있다. 60세 은퇴해 90세까지 산다해도 은퇴기간이 30년 가까이 된다. 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빼고 활동하는 시간으로 따지면 8만 시간이 훨씬 넘는다. 그래서 요즘 은퇴 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가 사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44586가구로 1년 만에 40%나 급증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대도시에 사는 580만 베이비부머 세대 가운데 13.9%10년 내에 농촌으로 이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원생활을 통한 다양한 삶의 추구, 교통 발달로 인한 접근성 증대 등으로 시골로 향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귀농이 지금 현실에서 유일한 블루오션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자료들이다.

 

이 책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조영민 저자가 30년의 직장 생활 후 틈새시장을 노린 마케팅 작물 선택으로 아내와 단둘이 순이익 5000만 원 이상을 거두고 있는 귀농인(64), 미래가 없는 삶이 싫어 32세에 귀농한 후 뽕잎을 활용한 사업으로 매년 3억을 벌어들이는 젊은 귀농인(36) 29인의 귀농부자들의 성공스토리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최근 귀농은 농사의 개념을 뛰어넘은 지 오래라고 주장한다. 특수작물 등 작물이 다양하고 2차 가공식품은 물론 체험학습, 식당, 캠핑장 등 새로운 사업과의 연계까지 선택의 여지가 많다. 저자 자신이 귀농을 최종 목표로 생각하며 집필해 보다 현실감이 있다.

 

과거에는 귀농이라 하면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요즘은 귀농을 생계와 연결 짓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시골로 이주한 도시민 대부분이 직접 농사를 짓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등 경제적 동기가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농사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평생 풀 한번 베어 보지 않다가 갑자기 뙤약볕 아래 농사를 짓는다는 건 중노동이나 다름없다. 귀농인구 중에 정착에 실패해 역귀성하는 비율이 정부 통계 상으로 8%에 그치지만 실제론 이보다 훨씬 많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귀농 노하우들은 마흔 줄 명예퇴직이 두려운 30대 직장인, 제대로 된 연금 하나 없이 은퇴해야 하는 40대 가장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내 주변에도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린버섯농가 이진성 대표는 사전 조사를 통해 목표를 설정한 뒤 귀농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귀농을 생각한다면 농촌에서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지, 수익은 얼마나 될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돈이 목표라면 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연구해야죠. 귀촌은 자신이 벌어놓은 돈을 투자해 농촌에서 행복한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지역은 어디인지, 집은 어떻게 지을 것인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p.79)라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들이 회사 퇴직하면 농사나 짓고 살까 하며 귀농을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귀농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준비 없이 무작정 농지부터 사고, 좋은 집 짓고 돈 되는 작물이라는 소문에 돈을 쏟아 부었다가는 사기 당하고 퇴직금 날리기 십상이다. 이 책을 읽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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