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 한 달에 한 도시 2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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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정주부로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봄에는 중국여행을 다녀왔고, 이달 29일부터는 일본여행을 하려고 예약해놓았다. 그래서 집에 있는 때에는 TV방송을 통해 걸어서 세계여행’ ‘세계견문록 아들라스’ ‘세계테마기행등을 자주 본다.

 

전에는 여행을 특별한 사람만 하는 줄 알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요즘엔 외국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 안방에서 TV를 켜기만 하면 여행 프로그램이 방송되어 여행을 가고 싶도록 자극시키고 있다.

 

이 책은 김은덕·백종민 작가가 결혼하여 부부가 된 후 2년 동안 한 달에 한 도시씩 가서 살아 보자는 계획을 가지고 남미 발디비아, 멘도사, 아순시온, 몬테비데오 등을 여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모아 재미있게 전한다.

 

두 작가는 인도의 레스토랑에서 결혼을 하면서 상대방을 독립된 개체로서 인정하고 평등하게 살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직접 먹겠다는 다짐을 발표했다. 하객 앞에서 한 약속도 지키고 지금의 행복을 미루며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던 중 막연히 5년 후로 생각했던 세계여행을 훌쩍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남미 아르헨티나에는 외숙모님이 이민을 가셔서 살고 계신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오면 남미는 꼭 한번 가리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도시가 즐비한 아르헨티나, 칠레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뽑으라면 바릴로체가 빠지지 않는다. 황량한 산과 거친 고원이 많은 페루, 볼리비아의 안데스와 달리 바릴로체에 가까워지면 설산과 무성한 숲에 둘러싸인 드넓은 나우엘 우아피 호수가 펼쳐진다. 설산은 짙푸른 호수 위로 반사되고 있고, 호수 앞 광장은 따뜻한 햇볕을 즐기는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두 작가는 이스탄불, 피렌체, 런던, 세비야,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도시에서 한 달씩 머물렀다. 이후 크루즈를 탑승, 보름 동안 대서양을 건넜고 남미에 도착해서는 우유니 소금사막과 파타고니아의 협곡을 오르기도 했다. 이 책에는 여행지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현지인과 뒤엉켜 살았던 이야기, 때로는 지도와 여행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도시를 찾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고 남아메리카로 이민을 떠난 사람들과 깊이 교류하면서 역사에 남지 않은 이야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작가는 한 달에 한 도시를 여행하며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가 본 것과 다녀온 곳을 말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실제로 우리는 파리를 여행하며 에펠탑에 오르지 않았고 남미를 여행하면서 마추픽추를 지나쳤다. 수없이 망설였지만 누군가에게 증명하듯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 조금은 고집스럽게 살았다.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자로서 더 나아가 관찰자로서 살고자 노력했다”(p.5)고 했다.

 

우리는 흔히 관광지를 여행하고 오는데 작가들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그들의 생활 속에 빠져들어 갔다. 그래서 이 책은 어느 여행안내서와는 차별된다. 남미를 여행하려고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미리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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