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사람들이 잘되는 이유 - 마음속 근심을 성공으로 바꾸는 법
줄리 K. 노럼 지음, 임소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긍정을 강요당하는 세상이다. 그래야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사회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긍정은 좋은 것이고, 부정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 긍정의 힘, 피그말리온 효과 등 이미 어디서 많이 들어 익숙한 이 단어들은 암암리에 현대인들의 마음속 뿌리 깊이 자리 잡아 개인이 힘들고 아플 여유도 주지 않는다.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은 환영받고 부정적인 사람은 낙오자로 낙인찍히기 십상인 시대. 현대는 이제 개인의 작은 회의도 허락지 않는다.

 

이 책은 미국 웰즐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성격 심리학과 낙관주의 및 비관주의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줄리 K. 노럼 교수가 현대사회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심리분석 자기관리서다. 저자는 부정적 사고에 숨겨진 긍정적인 힘에 주목하면서 비관주의의 장점을 강조한다.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며 불안해하는 비관주의자도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물이 반쯤 담겨있는 잔을 보고 반쯤 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전략적 낙관주의자, ‘반쯤 비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방어적 비관주의자로 진단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방어적 비관주의단순한 비관주의를 구분한다. 예를 들어, 자신은 절대 운전면허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을 것이고 주차연습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당연히 자신이 예상한 대로 시험에 떨어진다.

 

방어적 비관주의란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안 좋은 결과를 막기 위해 자신의 걱정과 근심을 이용하는 전략이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자기 일에 열정적이며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그런 결과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비관주의와 차이가 있다.

 

낙관주의를 신봉하는 이론에 따르면 비관주의자들은 우울하고 자주 아프며 의욕도 없고 무력한데다 절망에 빠져 있다. 또 비관주의는 부정적 결과만을 가져오고 낮은 기대치는 현실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맥 빠지는 시나리오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비관주의자들도 있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기대치를 낮게 잡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이른바 정신적 리허설을 하는 것이다. 이 정신적 리허설이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고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그들만의 방법이다.

 

이 책은 방어적 비관주의는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을 우울증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 반대로 자아를 발견하고 개인적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비관주의에도 장점이 있다는 주장은 낙관주의만이 완전한 미덕이라는 주장에 반대할 뿐,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 심리학의 목표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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