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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남자 고민하는 여자
이경미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5월
평점 :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된다. 부부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서로에 대한 신뢰, 책임감, 경제적 기여, 정서적 교류 등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생활이다. 얼마나 원만한 부부인가를 알 수 있는 척도를 성생활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로 삼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물론 성생활이 부부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평생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해준다. 부부에게 이만큼 친밀함을 만들어내고 극치의 기쁨을 만들어줄 수단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산대학병원 재활센터를 거쳐 부산의료원 비뇨기과 과장으로 재직중미며, 다양한 환자를 접하며 그들의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성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자 ‘위풍당당 성교실’을 부산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이경미가 ‘언제나 내 여자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착각하는 남자’들과 ‘자신의 성감대가 어딘지도 모르는 여자’들의 속사정을 담아 낸 ‘성생활백서’이다.
이 책은 ‘평생 단 한 번의 오르가즘도 느껴보지 못한 여자’와 ‘자신의 물건에 콤플렉스가 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토끼 누명을 쓴 남자’ 이야기, ‘만족스런 성관계 때문에 더 강렬하고 즐거운 섹스를 찾지 않았던 건장한 청춘 남녀’의 이야기, ‘다양한 체위를 꿈꾸는 남자’, ‘결혼 후에도 로맨틱하게 섹스하고 싶은 여자’,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섹스를 원하는 남자’, ‘정성스럽게 애무 받고 싶은 여자’ 등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성과 섹스에 대한 적나라하고 솔직한 38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부간에 지속적인 섹스를 하려면 섹스가 즐거워야 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섹스에 대해서 즐거움을 못 느낀다면 잠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지기 힘들어진다. 부부간, 특히 신혼부부들이 서로 간에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성적인 관계만 개선해도 그 절반쯤은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나누는 섹스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상대의 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성적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성감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표현할 때 그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실, 성 문제나 섹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결혼해서 50년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적당히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옛말에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부부가 서로 만족한 섹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섹스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형성되어 있다면, 그 즐거움도 조만간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똑같은 형식으로 똑같은 시간만큼 즐기도록 강제한다면 섹스는 즐거운 유희나 휴식이 아니라 고된 노동이 될 것이다. 섹스를 항상 즐거운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고민을 하면서도 누구에게 함부로 터놓고 말할 수 없었던 섹스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책을 손에 잡기만 하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물론 책을 읽었다고 변강쇠나 옹녀가 되진 않겠지만 그동안 ‘볼 일’만 봤던 무심한 이들에게 ‘진짜 사랑’을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