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림의 인문학 - 세상을 이끌 것인가? 세상에 이끌려 갈 것인가?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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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넘쳐난다. 몇 년 전만 해도 인문학이라는 분야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책은 물론이고 강의나 세미나에 인문학이란 말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움이 많고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기만 하다.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그동안의 많은 교양 입문서는 대부분 한 분야의 지식에만 치우치거나, 용어 설명과 흥밋거리만을 나열하기에 바빴다. 뿐만 아니라 인문학 이름을 달고 서점에 나오는 도서들을 보면 유명한 사상가나 철학자 등의 연구를 인용·요약하고 일부 자신의 생각을 첨삭한 독서 서평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은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이 기존의 인문학 서적들이 담고 있는 교양 차원의 지식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의 해결책으로서 매우 놀랍고 독창적이며 심지어 생소하기조차 한 지식을 불러와 말 그대로 인문적으로세상과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고 방향성을 찾도록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은 단연코 깨달음을 주는 것이자, 깨달음을 통해 행동하는 지식, 즉 실천지식을 얻는 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은 인간과 세계가 더불어 형성하고 확장해 가는 지적 향연이라고 말한다. 인문학은 인간사의 갖가지 묘미를 알게 할 뿐만 아니라, 인지를 강화시키고, 세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혜를 심어준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성찰에서는 자아는 반추하고 내면의 깊이는 톺아보다. 공자가 다다른 궁극적 이치에 대해 알려준다. 2관찰에서는 사물과 현상의 속살을 낱낱이 파헤쳐보며, 오래된 소나무를 옮겨 심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3통찰에서는 매같이 날카로운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쏘아보다. 아담이 창조한 새로운 세계를 통해 자아와 사물과 세상을 꿰뚫어 보는 남다른 지식과 지혜를 제시한다.

 

이 책에는 모두 47개의 동·서양을 오가는 씨줄과, 고대·중세·근대·현대를 아우르는 날줄을 통해 저자의 사상을 직조해 나가고, 여기에 시사·수학·과학·예술·심리학·역사·철학 등 방대한 영역에서 다양한 지식을 불러와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하며 생명을 불어넣고 있으며, 백과사전처럼 지식만을 나열하거나, 위인들, 사상사들의 평전류 내지 자기계발서식의 얕은 주장을 하기보다, 깊게 사유하고 통찰력을 갖게 함으로써 행동하는 지식으로서의 인문학의 새 지평을 펼쳐 보인다.

 

어떤 지식이건 저 먼지 나는 서고에 처박아 둘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혁시키는데 쓰여야 한다. ··조차도 오늘에 쓰이는 게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모든 분야에서 변혁을 이끈 지식만이 쇠북처럼 쾅쾅 인류사의 어둠을 두드려 그 찢긴 틈으로 빛을 불러내 왔다.

 

이 책은 손 가는 곳에 두고 늘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기억한다면 인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인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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