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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ㅣ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사람들은 세상에 ‘돈’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비즈니스, 즉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해 왔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누군가와 손발을 맞춰 협업을 해야 한다.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방법을 알아야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람간의 도움과 교류가 많이 필요한 비즈니스일수록 항상 ‘사람’이 가장 풀기 어려운 과제이다.
몇 년 전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기업체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고 홍보하고, 유명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도 경영철학 및 전략을 인문학에서 얻는다고 말한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존재하는 학문영역이다. 인문학은 자연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과 대립되는 학문 영역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문학은 자연과학과 달리 절대 변하지는 않는 진리를 찾는 학문과는 거리를 두기도 한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인간에 대한 학문인 셈이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다.
이 책은 세계문화전문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조승연 겸임교수가 고대 제국의 리더부터 중세의 유능한 비즈니스맨, 창조경영의 모델이 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비지니스의 답을 전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결국 비즈니스의 답은 인문학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어떠한 탁월한 경제학·경영학적 지식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더욱 중요한데, 비즈니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비즈니스의 일곱 가지 핵심 화두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데, 다양한 역사 속의 실제 사례는 공감이 간다. 예를 들면 ‘지는 것을 우아하게 인정하는 태도, 투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투셰’는 프랑스어로 ‘터치됐다’는 의미의 펜싱용어다. 펜싱은 워낙 빨라 상대편의 칼이 자기 몸을 건드렸는지 안 건드렸는지 본인만 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칼 맞은 사람이 신사답게 자진해서 ‘저 터치됐습니다’, 즉 ‘투셰’를 외치며 칼을 하늘 높이 올려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 오래된 펜싱 규칙이다.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이 있다. 천심을 무시하면 반드시 벌을 받게 마련이다. 저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조직이나 리더도 따르던 사람들이 갑자기 떠나면 권력 기반이 속절없이 무너져 망함을 강조한다.
대표적 사례로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을 든다. 강력한 철권통치를 펼친 후세인은 러시아제 각종 무기로 무장한 65만명의 대군을 거느렸음에도 미국과의 전쟁에서 군인들의 집단 탈영으로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다. 평소 비인간적인 대우에 군인들의 마음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결국 절대 권력을 누리던 후세인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 책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는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리더십을, 직장인들에게는 조직의 생리를 이해할 수 있는 현명함을, 조직과 인간관계 속에서 갈피를 못잡는 사람들에게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지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