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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
이명준 지음 / 북투어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모두 어렵다고 하지만 2030 청년들의 삶은 더욱 잿빛이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기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에 이어 이제는 인간관계, 내집 마련에도 희망을 찾기 힘들어하는 ‘5포세대’까지 생겨났다.
우리 사회의 청춘들이 청춘을 황금시대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천 번을 흔들려야 하는 것이 청춘이니까 ‘원래 그렇게 아프고 흔들리는 거야’ 라고 넘기기엔 우리 시대의 청춘들은 지금 너무 아프고 흔들리고 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자신의 성공담에 빗대어 청춘을 위로하더라도 그것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재의 시대 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 고성장기에는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았던 것에 비하면, 현재의 저성장기에는 꿈을 꾸는 것도 무모한 도전이 될 확률이 높기만 하다.
이 책은 LIG투자증권 IB본부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를 거쳐, 현재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AJ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이명준씨가 청춘의 끝자락에 선 청춘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위한 변명과 격려를 위한 책으로 청춘의 아픔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아픔이 얼마나 심각하며, 그 발생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밝힌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나온 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뜻한 말로, 듣기 좋은 말로 어려운 상황을 무마시킨다. ‘난 가난하지만 행복해’, ‘난 지금 힘들지만 꿈이 있잖아’, ‘나는 지금 아프지만 이런 아픔에서 배우는게 많아’라며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합리화 시키게 한다. 소위 힐링을 선사하는 힐링 장사꾼들의 이런 말은 청춘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보다는 ‘지금이 제일 좋은 거야’라며 그냥 순응하기를 원할 뿐이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청춘들이 겪는 아픔이 단순 성장통을 넘어 정상 범위를 한참 벗어났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아픔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강박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절반은 20~30대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결과 지난해 강박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만3천846명으로, 2009년 이후 4년 동안 13%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강박성 사고’를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냐’라는 말이 있다. 아픔이라는 것은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경고하는 것이지, 아픈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원래 청춘은 아픈 것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
이 책은 아프면서 아프다고 외치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아프기 때문에 청춘이 아니다.’고 하면서 청춘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