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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 연습 : 국내 최초 완역본 - 단조로운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로렌스 형제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기독교역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누리기 위해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고, 결혼해서 가족들을 돌봐야 하는 속세로부터 떠나 독신으로 수도원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더욱 깊이 경험하기를 소원했다.
‘임재’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의 영역으로 들어오셔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을 말한다. 구약 시대에는 특정한 장소(시내 산 등)나 회막(언약궤), 성전, 이스라엘 백성 등에 임재하셨고,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자신의 임재를 확인시키셨으며(마1:23), 또 세상 끝날까지 성도와 함께 있을 것을 약속하셨다(마28:2). 하나님은 임재의 역사를 통해 자기 백성을 돌보시며 그들을 영광의 나라로 인도하신다.
이 책은 기독교 영성에 관한 너무나 잘 알려진 고전 중의 고전이다. 책의 표지에 보면 ‘로렌스 형제 지음’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이 책을 로렌스 형제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당시 지도자였던 보포르 대수도원장이, 형제의 원고를 모아 편집하고 상당 부분을 직접 정리해 기록한 것이다. 로렌스 형제의 격려 편지들과 영성생활에 필요한 여러 조언들, 그리고 로렌스 형제와 함께 나눈 대화들과 로렌스 형제를 기리는 글 등으로 구성됐다.
로렌스 형제는 까르멜수도회의 수사가 되기 전에 무슈 드 퓨베라는 저명한 은행가의 사환으로 일했는데 여기서 그는 자긍심 위에 세워진 왕국을 다스리는 권력자와의 상하관계를 몸소 체험했다. 그리하여 신앙생활에서도 몸에 배어 있던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집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도 퓨베의 집에서 감당했던 자질구레한 허드렛일을 해내는 게 아닐까 상상하기도 했다.
로렌스 형제는 어느 편지에서 “나는 나 자신을 가장 형편없는 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찢기고 악취를 풍기는 상처로 가득한, 그리하여 왕이신 하나님께 맞서 온갖 종류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말입니다.”라고 썼다.
최근 대형교회에서 불거져 나온 성추문들, 개신교 교단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드러난 금품살포와 폭로전 등으로 인해 교회의 위신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하나님의 임재’를 믿고 체험했다면 지도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하셨다(마 18:19∼20). 두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하신다고 했다. 얼마가 기쁜 일인가? 바로 우리의 가정이 “두세 사람이 주님 이름으로 모이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우리의 가정은 하나님의 임재하심 안에서 살아가는 지상천국이다.
또한 우리의 직장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