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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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항공사들은 매년 수백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면서 수천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한다. 하지만 2012년 편도 요금 평균이 178달러인 데 반해, 항공사들이 승객 1인당 벌어들인 수익은 겨우 37센트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서 구글은 항공사들보다 적은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유 가치는 훨씬 크다. 구글은 2012년에 500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항공사들은 1600억 달러), 매출의 21퍼센트가 이익이었다. 이익률로 따지면 그해 항공사들보다 100배나 높은 수익을 낸 셈이었다.

 

이렇게 돈을 잘 벌어들이다 보니 구글의 현재 가치는 미국의 모든 항공사의 가치를 합한 것보다 3배나 크다. 항공사들은 서로 경쟁하지만 구글은 경쟁자가 없다. 이런 차이를 경제학자들은 간단한 모형 두 가지로 설명하는데, 바로 완전경쟁독점이다.

 

이 책은 미국 전자결제시스템회사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유명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를 운영하는 피터 틸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0에서 1이 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세상은 0에서 1이 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한 기업과 사람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다. 기존의 모범 사례를 따라하고 점진적으로 발전해 봤자 세상은 1에서 n으로 익숙한 것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어느 산업이든 초기엔 경쟁이 존재하게 마련인데 이것이 지나칠 경우 지출하지 않아도 될 비용을 경쟁 때문에 지출해야 될 때가 있다. 독점 혹은 어느 정도의 시장 장악을 이룬다면 이러한 비용을 아끼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며 안정적 성장을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적 혁신을 통해 창조적 독점을 이루는 것이지만 이는 어느 기업에나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작은 시장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아직 확실한 지배자가 존재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찾아내 작은 시장을 독점 및 지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독점기업은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직원들이나 제품에 더욱 정성을 쏟을 수 있다. 반면 완전경쟁 시장에 있는 기업은 현재의 이윤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장기적 미래에 관한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다. 경제 이론을 벗어나 실제 세계에 나가보면, 모든 기업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독점은 예외적 현상이 아니다. 독점은 모든 성공적 기업의 현 상태다.

 

저자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 게 더 쉽다며 그것을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것은 수평적 진보’ ‘확장적 진보인 반면 0에서 1로 진보하는 것은 수직적 진보’ ‘집중적 진보라며 타자기 시대에 워드프로세서를 발명한 것을 수직적 진보의 예로 들었다.

 

미래를 향해 도전하라’, 과거에서 배워라‘, ’행복한 회사는 모두 다르다등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 14가지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직장인들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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