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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글쓰기 -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한번쯤은 현실로부터 벗어나고픈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상사와의 갈등, 승진 탈락, 좌천 인사 발령, 이직의 어려움, 목표 미달의 고민, 루머에 시달리는 일 등, 그 만큼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말하기도 한다. 회사생활에서 어느 누가 최후의 승자로 남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요즘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다. 드라마 속 ‘미생’들이 ‘완생’으로 나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끊임없이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배워나가지 않으면 영원히 ‘미생’으로 남을 수밖에 없음을 알려준다. 드라마 ‘미생’에서 계약직 장그래 신입사원을 통해 많은 샐러리맨들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내일을 꿈꿀 것이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장그래만 미생인가? 회사 대표나 정사원은 완생인가? 살아가는 모든 것은 미생이다”고 말했다.
정말 회사에 ‘완생’은 단 한명도 없을까. ‘땅콩 회항’의 당사자인 오너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완생일까, 미생일까.
이 책은 청와대 연설문 비서관으로 8년, 라이팅 컨설턴트로 17년간 말과 글을 다뤄온 강원국씨가 모든 상사를 대변하는 상징적 아이콘인 ‘회장님’의 심리를 파악해 상사의 심리를 이해하고, 통하는 보고서가 어떤 것인지 안내한다. 더불어 말하기를 포함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대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와 글쓰기, 처세에 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직장의 글쓰기 실전 테크닉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은 모두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통하는 보고서를 위한 상사심리 탐험’에서는 ‘회장’으로 대변되는 상사의 심리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내용이 좀 까칠하고 냉정하고 위악적이기까지 하다. 2장 ‘소통으로 형통하라’에서는 소통이 중요해진 세 가지 이유, 소통 무용론이 득세하는 이유, 소통 수준의3 단계, 소통에 관한 오해와 진실, 조직 효율을 좌우하는 하의상달 등 25가지 계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
3장 ‘마음을 놓친 달필은 졸필보다 못하다’에서는 상대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와 글쓰기, 처세에 관해 시시콜콜하게 소개하면서 직장의 글쓰기 실전 테크닉에 대해 알려준다. 4장 ‘강 상무는 어떻게 글쓰기로 임원이 되었나?’에서는 사원에서 임원까지 글쓰기로 승승장구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직접 글을 쓰면서 느낀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저자는 직장에서 통하는 글쓰기가 문장만 좋아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부제처럼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이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회장으로 대변되는 상사의 심리를 읽어내는 것. 업무를 위한 글쓰기의 기본은 보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전하되 사원의 눈이 아닌, 상사를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본문의 절반 이상이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조언이다. 전문적인 작문 지도서라기보다 회사생활에 필요한 말과 글의 지침서에 가깝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한번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