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 걸지 마
수작가 글.사진, 임선영 그림 / 별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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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어 하고, 더 나아가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은퇴의 시기에 다다른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자서전을 만드는 것을 들 수 있다. 즉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본능인 것처럼 책을 만드는 것도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마음같이 되지 않는 게 글쓰기다. 무엇에 대해 써 보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서고 막막하게 느껴진다. 무엇을 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다. 글을 쓸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가지소개서, 보고서, E-메일 작성 등 살아 가면서 어쩔 수 없이 글을 써야 할 때가 적지 않다. 글을 쉽게 쓰는 요령은 없을까.

 

이 책은 노란 책표지와 자그마한 책으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수작가는 그동안 본인이 직접 으로 찍은 사진과 글들을 모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고 나누고 싶어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작고 조그마한 책과 함께 내용은 다른 책들과 같이 내용으로 가득 채워진 그런 책이 아니다. 그저 소소하면서도 평범함 속에서 느끼는 작은 일상들이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부분들을 이야기 한다.

 

본래 저자는 내성적인 사람으로 사랑 앞에만 서면 항상 작아져서 고백은커녕 쉽게 말 한마디 걸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평범한 남자였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용기를 내어 그간 자신의 SNS를 통해 재미와 공감, 감동을 선사한 글과 사진을 모았다.

 

책의 제목이 특이하다. 제목에 쓰인 수작에는 몇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하나, 남녀 사이의 수작. , 저자의 이름 끝 글자 ’, 작품이라는 뜻에서 수의 작품 줄임말. , 뛰어난 작품으로서의 수작秀作. , 손으로 만든 작품 수작手作이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는 한 글자 한 글자 저자가 손으로 직접 쓴 것이다. 손 편지로 쓰인 이 책은 당신에게 보내는정성 가득한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을 수작 걸지 마라고 하는 것은 시쳇말로 개수작엉큼한 마음을 가득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나른한 당신의 일상에 글과 사진, 그림, 심지어 손 글씨의 정성까지 담긴 이 책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마음의 바리스타가 내려준 따뜻한 커피 물에 몸 담그기. 코끝에 향이 번지고 발끝에 온기가 감돈다. 달콤 시럽 몇 방울 뿌려 주면, , 이런 게 행복이지!(p.92)

 

이 책을 보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책을 한권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폰으로 사진 찍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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