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엘리슨 레빈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많은 산악인들이 지구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에베레스트 산(해발 8848m) 등정에 도전하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 산악인 가운데 엄홍길·박영석씨도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사망하였다. 에베레스트에 대한 도전은 매우 위험하다. 지금까지는 눈사태, 동상, 낙석, 고산 지역에서 나타나는 폐수종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에베레스트 등반 사고는 등산 때보다는 하산 때 많이 발생하며 그 주요 원인은 해발 8000m에 해당하는 죽음의 지대로 불리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고산병의 일종인 뇌수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8천미터급 14좌등반 7대륙 최고봉등정 여기에 남극과 북극점까지 탐험하여 성공한 세계최초의 그랜드슬렘의 산악 등반 및 탐험의 새역사를 쓴 박영석은 그의 천국이었던 산에 묻혔지만 그가 삶에서 보여주었던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세계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전설의 산사나이 힐러리경이 박영석을 극찬한 것처럼 무사안일에서 안주하는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집념의 사나이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최초의 여성 에베레스트 등반대 대장이자 탐험가로 활약했고,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한 것은 물론, 북극점과 남극점을 스키를 타고 다녀옴으로써 탐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앨리슨 레빈이 체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삶을 이끄는 법’. 해발 8000m가 넘는 고지와 극지에서 실제 느꼈던 충고들을 감동적이면서도 발랄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사람은 환경을 통제할 수 없으며 환경에 반응하는 자신만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 ‘사고는 하산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등 감동과 유머가 있는 리더십 책이다. 희박한 산소, 영하 40도의 날씨, 멈추는 순간 찾아오는 죽음. 에베레스트 정상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선 조금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 하루하루가 급박히 바뀌는 오늘날 삶도 그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한국 원정대의 고산 사고는 히말라야 도전이 본격화한 1970년대부터 끊임없이 발생했다. 1971년 김호섭 대장과 그의 동생 김기섭 대원이 등반한 히말라야 8,000이상 14개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마나술루(해발고도 8,163)에서 일어난 사고가 그 시작이다. 이들은 7,600까지 올라가 캠프를 설치하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갑자기 돌풍이 몰아쳐 김기섭 대원이 빙하 틈으로 떨어져 숨지고 말았다. 정상 등정은 그대로 좌절됐으며 김 대원의 사망 사고는 한국 원정대가 히말라야에서 당한 사상 최초의 조난으로 기록됐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견디고 견딘 끝에 도달하는 여정을 노련하게 은유로 표현한말이다. 저자는 모든 대륙의 최고봉을 오른 사람이다. 스포츠 선수로서 활동하기 힘든 건강상의 문제를 이겨내고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뜻 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스친다. 인생과 산의 공통점은 외롭다는 점이다. 그리고 길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삶과 등산은 정말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으로 가기 위해 때로는 후퇴하는 것도 진보임을 알아야 함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감동적이고 때로는 유머가 넘치는 이 책을 통해 리더십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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