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마음이다 - 크게 보려면 느리게 생각하라
가이 클랙스턴 지음, 안인희 옮김 / 황금거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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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빠름만 믿고 자만하던 토끼는 노력하는 대신 낮잠을 즐기고, 거북이는 쉬지 않고 노력한 끝에 토끼에게 달리기 경주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토끼와 거북이는 이솝우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회만 엿보는 토끼가 아니라 꾸준히 성실하게 일하는 거북이형 인간이 결국엔 성공하게 된다.

 

우리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세상의 일이라는 게 서둘러서 좋을 것이 별로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현대인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바빠. 가까운 친구끼리나, 아내가 직장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 때도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지금 바빠?”이고, 그때면 돌아오는 말이 , 바빠아니면 몰라서 물어.

 

이 책은 영국 윈체스터대학교에서 현실 세계 학습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학습과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영국의 심리학자 가이 클랙스턴은 우리 뇌가 세상을 자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분석해 느린 생각과 판단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크게 보려면 느리게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 뇌가 세상을 자각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분석해 느린 생각느린 판단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들려준다. 서구적 사고방식인 빠른 판단분명한 생각보다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자리한 이른바 심층 마음을 통해 생각하기를 멈출 때 오히려 더 창의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우리는 토끼가 거북에게 승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념이 뒤집히고 있단다. 토끼처럼 빠른 두뇌가 수행하는 또렷하고 분명하고 능률적인 생각과, 거북처럼 느린 마음의 명상적인 생각에서 성공의 비결을 담은, 알짜배기 생각은 거북이쪽이라는 얘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근에 과학자들은 느리고 덜 진지한 방식의 앎을 직접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뇌과학과 철학, 인공지능, 실험심리학 등을 결합해 만든 인지과학, 인간의 무의식 영역에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기만 하면 수많은 흥미롭고 중요하고 특이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는 사실을 밝혀주었다. 무의식 영역은 정상적인 의식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섬세한 패턴을 익히고, 너무 복잡해서 분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미를 찾아낸다. 탐구하는 지성보다 훨씬 더 성공적으로 일부 어려운 문제의 밑바탕에 도달한다. 문학과 예술의 의미뿐만 아니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관계의 의미를 찾아내고 그에 반응하기도 한다.”(p.15)고 말했다.

 

이 시대 사람들은 끝없는 자기계발과 스펙 쌓기를 요구하는 평생학습 시대를 산다. 살아남으려면 배워야 한다. 그런데 모든 학습은 두 가지 커리큘럼으로 나뉘어 있다. 내용을 배우는 내용 커리큘럼과 배우는 법을 배우는 학습 커리큘럼이다. 뭔가를 배울 때 우리는 내용만 익히는 게 아니라 배우는 방법도 배우는 것이다. 배우는 법을 익히려면 얼른 많은 답을 알아내기보다는, d-모드보다는 답을 얻는 과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 교육은 늘 조급하게 학생들을 다그친다. 학생들도 죽도록 달려야 제대로 공부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 책을 속도강박증에 빠진 우리나라 교육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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