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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 - 성숙한 삶을 향한 열여섯 번의 만남
한성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급변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운동부족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위협을 받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병까지 걱정을 해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부국강병에 이르는 첩경이 되듯이 ‘마음의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최고 권위자이자 글로벌이코노믹의 ‘힐링 마음 산책’을 연재하고 있는 한성열 고려대 교수가 상처받은 마음을 극복하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음 검진’ 처방전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는 주제는 ‘마음의 건강’이다. 마음의 건강과 성숙한 삶을 강조하는 저자는 불행을 가져오는 억눌린 마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나를 인정하고 객관화하며, 나아가 삶을 긍정하는 마음을 가질 때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성숙한 삶이란 완벽한 삶이 아니라 완벽을 지향하는 삶이다. 2007년 개봉한 영화 ‘밀양’에서 범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여주인공의 불안한 심리 상태는 범인에 대해 충분히 미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성숙이란 미워하고 있는 자아의 상태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억눌린 마음, 모든 불행의 이유’에서는 슬프고 불행한 우리 마음의 원인을 무의식의 ‘방어기제’ 활동으로 찾고 그 개념과 종류를 설명한다. 2부 ‘아픈 마음, 가만히 들여다보기’는 고통 없이 성숙할 수 없다는 원리를 설명하며, 내 마음을 억압하지 않고 직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한다. 3부 ‘충만한 마음, 나를 인정할 때 생기는 것’에서는 자신의 욕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억제’와 고통을 극복하고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유머’ 등 ‘성숙한 방어기제’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강한 자아’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4부 ‘긍정의 마음, 행복을 이끄는 강력한 힘’에서는 심리학 교수인 저자가 어렸을 적 겪었던 ‘열등감’의 기억을 들려주며 그 서러운 마음이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숙한 삶이란 행동과 마음이 일치하는 삶”이라고 하면서 “행동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가 그런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와 동일해진다.”고 말한다. 성서에 보면 “음욕을 품으면 이미 간음한 것이다”라고 했으며, 불교에서도 “생각이 삿된 것은 행동이 삿된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성숙으로 가는 길에서는 우선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에 대해서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성숙한 삶을 산다는 것은 남보다 뛰어난 삶을 산다거나 도덕적 윤리적으로 흠이 없는 삶을 산다거나 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인정하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