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2015년은 양띠 해로서 모든 국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양은 다른 동물에 비해 매우 온순한 동물이다. 양(羊)은 온순한 성격으로 널리 알려진 동물로 한자 ‘羊’자는 숫양을 정면에서 본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그런가 하면 ‘羊’의 발음이 ‘陽(볕 양)’과 같은 데서 양은 ‘빛’을 상징하기도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양은 신자에 비유되고, 성직자는 양치기애 비유된다. 양은 겉보기에는 유순하고 힘없는 동물 같지만, 일단 무리를 지어 고개를 들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누구나 알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의 멘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불안한 요소가 아직도 도처에 존재하는 2015년 양의 해,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카운트 십’을 선정했다.
이 책은 2008년도부터 각 연도에 해당하는 12간지 동물에 빗대어 키워드를 발표해왔는데, ‘카운트 십’은 밤에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을 때 한 마리, 두 마리 양을 세듯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으면서도 양의 순한 이미지처럼 결단력이 떨어지는 대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2015년에는 우유부단의 대명사인 햄릿이 등장하는데 ‘햄릿 증후군’은 햄릿처럼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소비자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다. 또한 ‘가면을 쓰는 사람들’도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해고를 당해도 페이스북에는 웃는 모습과 함께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고 쓸 수밖에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가식과 위선을 ‘가면’에 비유한 것이다.
또한 SNS 상에선 셀피족이 벌이는 ‘일상의 자랑질’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때 젊은이들의 유치한 취미로 치부되던 ‘셀카’는 이미지 위주의 SNS가 대세를 이루면서 ‘셀피’라는 용어가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바쁘게 일상을 자랑질하는 셀피족은 이제 셀카봉을 무기 삼아 라이프스타일 전사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우리의 시선을 끄는 또 하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놈코어’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놈코어’는 럭셔리에 지친 이들이 평범함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검은색 터틀넥셔츠와 청바지로 일관한 스티브 잡스의 패션이 대표적이다. 이젠 가장 평범한 것이 오히려 주목을 받고,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럭셔리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목길’의 재탄생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올레길·둘레길로 대표되는 ‘길’열풍에 이어 ‘숨은 골목 찾기’ 열풍이 일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미니 자본과 다양한 문화의 자생지인 골목길이 중장년층을 넘어 청년층 순례자들을 끌어 모으며 새로운 문화 생태계의 탄생을 예고하는데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렌트카를 몰고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면서 행복감을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