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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로봇하면 요즘 떠오르는 생각은 “일자리가 사라진다”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로봇의 대두와 이로 인한 새로운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전 세계를 뒤덮기 시작했다. 최근 영미권에서 <기계와의 경쟁>에 이어 <세컨드머신>이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면서 더욱 그런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아마도 산업용 로봇들은 자동차 공장과 전자제품 공장, 다양한 중소규모의 제조업체에 이르는 많은 곳에서 인간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무인자동차, 인간처럼 걷고 행동하는 로봇, 퀴즈쇼에서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 등 로봇, 인공지능의 발전은 눈부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에게 보다 편리하고 이점을 줄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인간의 일자리마저 뺏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단순 제조라인에서만 사용되던 로봇과 인공지능은 이제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책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이자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장이며,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 편집장과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릭 브린욜프슨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슬론경영대학원 부교수이자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인 앤드루 맥아피 공동저자는 우리 삶과 경제를 재창안하는 추진력이 무엇인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기계가 인간과 비슷하거나 뛰어난 지능을 갖는 시대에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전망을 내놓는다.
저자들은 증기기관이 제1의 기계 시대를 열었다면, 디지털 기술이 제2의 기계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한다. 제1의 기계 시대가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강화했다면, 제2의 기계 시대는 정신적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부와 소득은 유례없는 양상으로 재분배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노동의 값싼 대체재를 만들어내면서 사고를 요하지 않는 단순 반복적인 일들이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다. 그 결과 사회는 풍요로워지고 혁신가는 부유해졌지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을 소수의 사람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노동 수요가 줄어들고 대다수 사람들의 소득은 감소하고 있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서 무인 자동차와 로봇공학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최근 발전 사례들을 살펴보고, 기술이 현재 빚어내는 경제적 상황들을 분석한다. 특히 풍요와 격차라는 과정에서 두 가지 경제적 결과를 탐구하며 생존을 위한 최상의 전략을 찾아내고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이는 다음 경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개혁하고, 기계의 엄청난 처리 능력을 인간의 창의성과 결합한 새로운 협력 관계를 설계하고, 근본적으로 달라진 세계에 걸맞은 정책을 수립하자는 것 등이다.
저자들은 해결책도 기술 발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무한 복사가 가능한 디지털 기술은 본질적으로 풍요의 경제를 낳을 것이며, 소득 격차를 줄이고 기계와 함께 달리는 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수반된다면 바람직하고 경이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제는 감성을 활용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다. 새로운 아이디어 떠올리기, 큰 틀의 패턴 인식하기, 복잡한 의사소통에 능숙하기야말로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의 세계관이 바뀌었다. 집단 지능이 망으로 연결된 두뇌들에서뿐만 아니라 대규모로 연결된 지적인 기계들로부터도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