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고전문학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역사소설인데 많은 사람들은 노트르담의 곱추로 알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추한 외모로 태어나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로 살아가는 콰지모도와 그가 사랑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을 통해서, 욕망에 사로잡혀 파멸하는 성직자를 위시한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혼란한 사회상을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허물어져가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무지와 탐욕이 순결한 영혼을 파멸시키는 비극, 부조리한 형벌 제도와 왜곡된 사회적 제도와 관습 속에서 희생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

 

15세기 프랑스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회도 아니었고 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사회였다. 귀족이나 성직자들은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았고, 민중은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하기도 했다. 중세시대 때의 마녀는 사회적 혼란의 책임을 회피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에 집중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던 지배계층이 만들어낸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부주교 클로드도 자신의 세속적인 욕망에 눈이 멀어 에스메랄을 마녀로 지목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고귀한 사랑과 함께 소외된 민중의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했으며, 그리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이 되기를 꿈꿨다.

 

빅토르 위고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적힌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의미의 숙명이라는 글씨를 발견하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을 기억했다. 몇 년 전에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했는데, 파리 세느강()변의 시테 섬 언덕에 자리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13세기 중엽에 완성됐으나, 공사가 계속 이어져 18세기 들어서야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당의 정면에 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중세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한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알리면서 바스티유감옥을 습격한 혁명 당원들은 이 성당에서 테 데움찬송이 울려 퍼지도록 했다. 또한 1804년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1944년 파리 해방을 감사하는 국민 예배가 열리는 등 역사·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무대가 됐던 곳이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사실보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곳이 1831년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장편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배경이라는 사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생각하니 느낌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에는 부록으로 '소설과 함께 보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수록하여 소설과 다른 뮤지컬의 재미를 맛보게 했다. 오래전에 보았던 뮤지컬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뮤지컬을 아직 보지 못한 분들에게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삶이란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높음과 낮음이 서로 섞여드는 드라마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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