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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라비, 내 인생을 산다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좌절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88만원 세대’와 한창 일을 할 나이인 40대부터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는 중년 실직자들까지 우리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자리’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한 김우중 회장의 말이 떠오른다.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좀 더 넓은 곳을 보기 위해선 모험을 해야 한다. 우물 안에 갇혀 만족을 하는 한, 자신의 높은 꿈은 이룰 수 없다.
이젠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글로벌 리더들이 많다. 좁은 공간 안에서 아옹다옹하며 너도나도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한국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시카고 KBC 아시안 아메리칸 방송국에서 앵커와 기자로 활약했으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며 쌍둥이 엄마이자 작가로 살아가며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아네스 안이 외국에 있는 한국인 리더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일과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책의 제목 중 ‘세 라비’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의미로 무언가 실패하면 ‘이런 게 인생이지’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털고 일어서는 프랑스 사람들의 기지를 담은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글로벌 리더 10인은 싸이 미국 진출 일등공신 연예기획자 이규창,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촬영감독 전용덕, 파티 디자이너 영송 마틴, 자동차 디자이너 임범석,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CEOSUITE 대표 김은미, 라스베이거스 호텔리어 최윤정, 할리우드 최초 한국인 미술 총감독 한유정, 미국 땅을 사고파는 ‘뉴스타 부동산 그룹’ 대표 남문기, 브랜드 마케팅 전략가 박설빈,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이장욱 등이다.
이들 글로벌 리더 10인은 여건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고 풍족한 유학파도 아니었고, 천재적인 재능이나 특별한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닫힌 문을 스스로 열고 나가려는 자세를 갖추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순발력과 지혜를 가졌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은 이후에 그것을 어떻게 하면 이룰까만 생각하고 전진했다. 세상에서 가장 설득하기 힘든 것은 자기 자신이지만, 일단 자신과 합의가 이루어지면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들 글로벌 리더들은 고속도로 같은 잘 닦여진 길을 선택하지 않고 길이 없는 곳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길이 없다고 포기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길을 만들어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에너지가 나에게 전달되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이 꿈을 가지고 세계무대로 나가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