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택 아로파 - 고장난 자본주의의 해법을 찾아 65,000km 길을 떠나다
SBS 최후의 제국 제작팀.홍기빈 지음 / 아로파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은 지구촌에서 가장 잘 살고 있는 부자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상위 1%가 전체 부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인의 삶은 날로 추락하고 있다.

 

미국에서 어린이 5명 중 1명이 하루 세 끼 가운데 한 끼 이상을 굶고 있다. 집이 없어 모텔이나 차에서 생활하며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이다.

 

돈과 부만을 좇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지,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사회가 약자의 고통에 얼마나 무감각해지고 있는지 생각할 때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떠오르는 돈의 제국이다. 살기 위해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포기한 채 부잣집의 대리 수유모로 들어가는 가난한 엄마들이 많다. 자신의 몸매 관리를 위해 대리 수유모를 선택하는 부잣집 여성들은 한 달에 1000만 원이 넘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왜 이렇게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불평등과 부작용으로 고장 난 지금의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경제 시스템은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찾아 떠난 SBS 다큐 최후의 제국을 엮은 것이다. 자본주의 이전, 인류가 생존했던 삶의 원리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미국, 중국에서 시작해 히말라야 산자락, 태평양 오지 아누타 섬까지 대장정을 펼친 끝에 얻은 답은 인류가 잃어버린 공존의 가치인 아로파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과 탐욕 속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되는 가치는 무엇인지, 이 사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자본주의가 전제하고 있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과연 인류의 진정한 본성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2장은 미국 사회의 부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몰락에 대해 이야기 한다. 3장은 빅맨을 중심으로 한 호혜성의 네트워크로 공동체를 유지해 나가는 파푸아뉴기니의 상각부족 마을을 소개한다. 4장은 중국의 자본주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전통적인 육아 방식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 라다크의 브록파 마을을 소개한다. 5장은 나눔과 연대의 삶 아로파의 원리로 공동체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남태평양의 아누타 섬주민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6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아로파의 정신을 실천에 옮기는 스웨덴과 이탈리아 볼로냐의 협동조합을 차례로 살펴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로파(서로 사랑하고 나누고 연민하고 협동하라)’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아로파에는 아주 부자도 생기지 않지만 소외되는 사람도 없다. 잘사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못살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돌보는 것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하는 문제가 아닌 공동체적 가치의 문제다.

 

공존나눔’, ‘협력은 병든 자본주의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가치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이제는 아로파의 정신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