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왜 항생제는 모든 현대병의 근원인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현대병이라 하면 당뇨, 고혈압, 심장병, 암 등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는 병이다. 의사들은 말하기를 현대병의 근원은 몸속에 노폐물이 쌓여 균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노폐물과 나쁜 균들을 제거하면 현대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비만, 소아천식, 소아당뇨, 알레르기, 역류성 식도염, 셀리악병, 크론병 등 질병이 동시 다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다. 이런 증상 각각에 대해서도 각각의 원인이 있다. 하지만 왜 동시에 현대질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뉴욕대학교 인간 미생물군집 프로젝트의 센터장, 동 대학의 의학대학 학장 및 미국 전염병 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미국 국립보건원의 중요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마틴 블레이저 박사가 수십 년 동안 우리 몸속의 미생물과 현대병의 상관관계를 추적하여, 그에 대한 해답을 내놓은 것이다.

 

저자가 처음 주목한 몸속 미생물은 우리에게 요쿠르트 광고로 너무나도 유명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다. 위에 상주하며 위염과 궤양을 일으킨다는 이 박테리아는 고대 인류의 위속에도 존재했다. 아무 기능도 하지 않고, 위염이나 일으키는 미생물을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몇천 년 동안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저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박멸해야 한다는 전반적인 의료계의 목소리의 반대편에 서서 이 박테리아를 연구하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자신의 위에 이식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장점을 발견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산 분비를 조절하고, 면역 반응을 촉진시킨다. 저자는어떤 미생물도 항상 좋기만 한 것도 아니고 항상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여러 미생물이 서로 균형을 이루었을 때 우리 몸도 그에 따라 균형을 잡는다. 그러나 항생제 과다복용이 생태계를 모두 망쳤으며 그 대가는 우리 아이들이 치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이 내성을 키워 병을 치료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저자는 내성보다 더 심각한 게 미생물들을 죽여 생체 내 균형이 깨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안의 미생물군집이 건강을 지켜주는데, 미생물군집을 사라지게 하는 게 바로 항생제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생물은 행성을 생명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 죽은 생명체를 분해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대기 중에 불활성 질소를 살아 있는 세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모든 동물과 식물에 꼭 필요한 유리질소로 변환하거나 고정시켜준다.”(p.33)고 했다.

 

가축들에게도 성장촉진을 위해 항생제를 소량씩 사용하는데 가축에게 사용된 항생제 역시 그 가축을 섭취한 인체에 영향을 미쳐 내성은 물론 미생물의 세대전달을 방해한다. 우리의 인체는 나면서부터 어머니로부터 미생물을 물려받아야 한다. 또 이후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 인체는 미생물과 공존하도록 만들어졌다. 인간이 미생물에 신경을 써서 서로 유용한 공생 관계를 유지하여 나가는 것이 인간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이젠 이를 염두에 두고 적당히 미생물과 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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