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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짓말 - 그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금융의 진실
장화차오 지음, 홍승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은 2010년 말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교역규모도 세계 2위,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세계 2위, 외환보유고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빠른 성장에 국내 전문가들은 관심과 더불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장의 속도만큼 한국 경제가 빠르게 중국에 예속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무역흑자의 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 부동산에서도 더 이상 중국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의 성장에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주목하고, 또 두려워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사 근무를 시작으로 HSBC, UBS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17년간 금융전문가로 일한 저자 장화차오가 직접 그림자 금융에 뛰어든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금융의 오늘을 전한다. 저자는 그림자금융권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 정부의 금융억압 정책이 큰 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성장을 억압하는 정부 정책으로 제도권 금융에서 외면당한 소기업과 개인들이 그림자금융으로 몰려들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정부라는 막강한 힘이 다양한 모습으로 금융시장을 전체를 왜곡시킨다고 지적한다. 그가 꼽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만성 인플레이션이다. 만성화된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사업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짐에 따라 대출이 증가하고 다시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년간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걷잡을 수 없는 대출 증가가 서로 맞물려 확대되면서 지구상 최대의 신용거품을 일으켜왔다. 부동산 거품도 결국 여기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으로는 금융에 대한 규제완화 등 개혁과 금리 인상을 들고 있다.
중국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다. 2000~2012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4.8%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은행대출 잔액은 매년 16.6% 늘었고 통화량도 매년 17.7% 증가했다. 결국 성장의 기반은 부채였고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이를 조장했다. 그림자 금융과 부동산 거품도 결국 저금리의 산물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에는 6,000개가 넘는 소액대출회사와 수많은 사채시장 대출업자가 있으며, 은행과 신탁회사의 무수한 자산관리 상품도 그림자 금융에 속한다. 이 분야가 이렇게 성장한 근본적인 원인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중국에서는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걷잡을 수 없는 대출 증가가 서로 맞물려 확대되면서 지구상 최대의 신용 거품을 일으켜왔다. 이 거품을 조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다음 글로벌 위기가 여기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p.7)고 말했다.
저자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시장경제 논리인 ‘보이지 않는 손’ 대신 정부의 ‘보이는 손’이 작동하고 있는 점이 엄청난 금융거품을 촉발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10년 동안 중국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론을 펼친다. 중국의 성장도 거짓말이라고 일축한다. 한국은 좋든 싫든 무역흑자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할 만큼,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책은 한 편의 소설처럼 술술 읽히면서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금융의 속내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중국의 금융 진실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