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의 즐거움 -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한 놀라운 인생 자세
주디스 오를로프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권력과 돈을 가지면 행복해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력과 돈을 가지기 위해서 안간 힘을 다 쓴다. 그러나 권력과 돈을 가졌다고 행복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많은 것을 가졌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있는 것에 만족할 때 행복하다.

 

요즘 대리기사 폭행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김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5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술을 마신 뒤 부른 대리기사와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국회의원의 특권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연간 12000여만원의 세비를 받고 7명의 보좌관을 거느릴 수 있다. KTX, 항공기, 선박은 무료 이용이고, 65세부터 매월 120만원의 연금도 수령한다. 이처럼 금배지에 붙는 특권은 무려 200여개나 된다. 이 중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은 상 특권에 속한다. 인간 됨됨이와는 별개로 국회의원만 되면 권력은 곧 특권의식에 사로잡힌다. 이런 특권을 스스로 내려놓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탄탄한 지역기반을 가진 의원이면 계속 출마 욕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전통 의학을 공부한 의사이면서 대안의학과 영적 세계를 지지하는 치유사이며, UCLA의 정신의학 교수인 주디스 오를로프 박사가 삶의 즐거움 앞에 닥치는 12가지 문제 앞에서 내려놓는 법을 알려준다. ‘힘과 권력, , 대인관계, 사랑과 관능, 병과 죽음12가지 상황에서 스스로를 내려놓음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우리 앞에서 걸림돌이 되는 이런 단어만 들어도 답답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답답함을 내려놓아라. 그래야 즐거워질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즐거움을 찾는 길은 다른 책들이 말하듯이 열렬히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삶에 저항하려 하지 않는, 내려놓음이라고 역설한다. 내려놓음은 종종 패배나 실패로 여겨진다. 하지만 내려놓기는 변화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질 때 커지는 힘이며 직관적인 삶의 방식이다.”(p.14)이라고 했다.

 

저자는 글을 쓰는 공간인 자신의 집을 사랑했다. 그러나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 중에 주변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소음 때문에 사랑하는 집에서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오를로프 박사는 집을 정말 사랑했지만, 이 또한 집착이라는 것을 알았다. 박사는 집을 팔고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하면서 글을 썼다. 결국 사랑하는 집이라는 이유로 지키려고만 했다면 내면에서는 걱정과 스트레스만 쌓였을 것이다. 집착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저항하는 건 진정한 삶의 즐거움으로 가는 길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 책 전체를 꿰뚫는 통찰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 내면의 직관이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남에게 보이기 위해 원하는 것일까? 직관에 반하려 하지 마라, 직관은 매우 정직하다.

 

내려놓기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목표를 달성하고 관계나 일, 특히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것 같은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마술과도 같은 요소다.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면 불행하다. 그러나 내려놓으면 행복하다. 이 책에서는 내려놓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 현재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그 문제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면 곧 내면에서 자유가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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