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10가지 - 따봉, 프란치스코!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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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는 45100여시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겸손의 낮은 자세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방한 중 그는 까만 가방을 손수 드는 한편, 우리의 소형차인 쏘울KTX열차를 타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령의 위안부할머니, 세월호참사 유족과 생존자를 만나고 음성꽃동네를 찾아 불우한 사람을 껴안고 격려했다.

 

침략으로 전쟁에 끌려가 참혹한 생활을 한 위안부할머니에 대해서는 노예와 같이 생활을 했지만 인간적인 품위를 잃지 않았다면서 감명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세월호유족에 대해서는 나의 말로 죽은 사람들을 살려내지는 못하지만 인간적인 연대감을 가지면서 계속 기도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교황은 거리의 교황’, ‘낮은 자의 교황이라는 칭호처럼 방한 일정 내내 약자를 향한 행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한 손으로, 때로는 양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방긋 웃어준다.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다. 포르투갈어로 따봉이라고 하는 이 행동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즐겨 사용했다.

 

이 책은 희망멘토로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으로 있는 차동엽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메시지를 10가지 (기쁨, 희망, 행복, 사랑, 연민, 용서, 치유, 눈물, 죽음, 혁명) 등으로 추려, 새로운 기쁨과 희망 지대로 우리를 초대한다. 교황 선출 직후부터 한국 언론에게 가장 활발한 질문 공세를 받아온 차 신부가 핵심을 관통하는 통찰과 특유의 명쾌한 해설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것을 대화를 나누듯 친근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유일 교황청 직속 대학인 라테란 대학교 교수진으로부터 기획자문을 받아 저술됐다고 한다. 바티칸의 역사에 조예가 깊은 3명의 교수들 즉 패트릭 발드리니(부총장), 루보미르 작(부학장), 리카르도 페리(교의신학 교수)의 분석을 토대로, 역대 교황들의 계보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속성과 차별성을 선명하게 발라낼 수 있게 됐다고 하니 이 책의 무게감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교황의 리스트 10가지였다. 나는 이 10가지 내용을 종이에 크게 적어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첫째, 남을 험담하지 마세요. 둘째, 음식을 끝까지 남김없이 드세요. 셋째,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을 만드세요. 넷째, 좀 더 낮은 구입품을 선택하세요. 다섯째, 살을 맞대고 직접 가난한 자를 만나세요. 여섯째,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것을 그만두세요. 일곱째, 의견이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세요. 여덟째, 헌신하세요. 결혼생활을 하는 것처럼... 아홉째, 주님께 청하는 습관을 만드세요. 열째, 행복해하세요.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교황이 보여 준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낮췄다. 일등석 좌석을 물리쳤고, 카퍼레이드 도중 스스로 내려와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붙잡았다. 장애인을 마주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역대 교황에게서 찾아 볼 수 없었다. 오늘날 종교지도자들이 이런 겸손을 본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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