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낀 세대 리더의 반란
조미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청년과 장년, 또는 노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낀 세대들은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중추로서 가장 힘든 한때를 보내는 세대다. 직장에서는 중간관리자로서 기성세대(베이비붐 세대와 386세대) 상사 계층과 차세대 팔로워(M세대) 계층 사이에 끼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간 리더들이다. 이들은 5년 뒤 직장에서 내 자리가 온전하리라는 보장도 할 수 없을 만큼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정에서는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아이들과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고 부부 사이는 애틋함보다는 의무감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모아 놓은 재산은 여유가 없고, 직장에서는 언제 퇴직을 강요당할지 모르고, 그렇다고 인생을 재설계하기에는 이미 늦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이 책은 26년간 한국, 중국, 미국에서 글로벌 인사 및 육성 전문가로 일했으며, 2007년 LG디스플레이 HRD 담당 임원으로 영입돼 한국 대기업의 임원 육성에 집중한 사람 전문가인 저자 조미진씨가 60년 압축성장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 특유의 비즈니스 현장을 바라보며,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담은 것이다.
특히 저자는 3세대가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 위 아래 양 세대 사이에 끼어 갈팡질팡하는 중간 세대 리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로는 권위적인 상사를 모시고, 아래로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한 직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 시대 젊은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낀 세대 리더를 향해 지금껏 표본이라 여겨온 리더십 요소 중 단절할 것을 파악해 과감히 단절하라고 권한다.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들 중 끊어야 할 것은 용기 있게 끊어서 아래 세대까지 내려가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서 바로 아래 세대에게 새로운 리더십으로 다가갈 것을 권유한다.
나 역시 낀 세대로서 마흔의 후반을 지나다 보니 어떻게 하면 답답한 현실을 탈피해 가슴 뛰는 짜릿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할 때가 많다. 삶의 단계로 보면 도전과 변화보다는 안정을 지향하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Top 위치의 리더도 아닌데 아래층을 생각하면 ‘리더십’을 요구받기도 한다. 어쩌면 생애 최초의 리더십이 뭔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그저 하달이 아닌 위로 시어머니 아래로 시누이 사이에서 그야말로 ‘줄타기’를 잘하는 리더십을 요구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은 ‘낀 세대 리더가 반드시 구축해야 할 리더십’이었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양 세대의 소통 방식을 충분히 인지하고 반영한 새로운 룰을 통해 소통하라. 둘째, 차세대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위계가 아닌 프로다운 파트너십을 발휘하라. 셋째, 전문성과 실력, 세련됨은 기본, 함께 성장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넷째,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심어주며 장려하는 모습이다. 다섯째,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 있는 리더. 여섯째, 양쪽 세대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하는 리더이다.
이 책은 나만의 멋진 인생 역전과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가장 중요한 낀 세대가 남을 위한 인생이 아닌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