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철학 - 모든 위대한 가르침의 핵심
올더스 헉슬리 지음, 조옥경 옮김, 오강남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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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간혹 일상에서 어려움을 당하며 고통을 당할 때 왜 나만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그 시간 종교는 무엇을 했나요?’ ‘종교인들은 어디에 있었나요?’라고 묻곤 한다. 공감이란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머물러 있는 마음이다. 연민이나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재를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해법을 설명하거나 논리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의 아픈 감정에 머물러 있는 것이 공감이다.

 

상담학 교수들은 감정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함께 내담자의 마음 밑바닥으로 내려가세요. 그리고 그 순간에 함께 머무세요.”라고 강조한다. 상대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공감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다. 공감능력이 부족할 때 우리의 인간다움도 약화된다. 그래서 공감능력이 부재한 사람들이 장악한 사회는 삭막하고 비정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문학에서부터 예술, 철학, 심리학, 과학, 종교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세상의 본질을 남다른 눈으로 성찰했던 시대의 예언자, 영국 태생의 문학가, 비평가, 사상가였던 올더스 헉슬리가 종교적 가르침을 자세히 검토하고 인류의 다양한 정신적 유산에서 진리의 조각을 모아 그 바탕에 공통되게 흐르는 핵심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적 가르침들을 낱낱이 검토하고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 인류의 다양한 정신적 유산을 면밀히 탐구한 후 420여 개의 인용문을 가려 뽑아 해설을 덧붙였다.

 

모든 철학과 종교를 관통하는 고갱이, 이를 가리켜 서양에서는 '영원의 철학'이라 불렀다. 깨달음을 얻으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경지에 오른 인류의 수많은 현자와 선각자, 그리고 그들이 남긴 말씀과 경전을 분석하여 그 고갱이를 끄집어내 책 한 권에 담았다.

 

영원의 철학이란 모든 위대한 종교의 본질적이고 공통된 핵심진리로, 세계 대부분의 종교적 전통이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인간관·윤리관을 의미한다. 고도로 발달된 종교 및 철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같은 개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종교가 공유하는 세계관·인간관·윤리관의 핵심을 27개의 키워드로 구성했다. 책에 배치된 420개의 인용문은 서양의 신비주의자, 성인, 문인뿐만 아니라 장자와 노자, 인도 경전, 불교 경전까지 동서고금을 종횡 무진한다. 그 명문들에 얹히는 해설에서 해박함과 천재성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이 책에 인용되고 있는 문장만 읽어도 매우 흥미롭다. 스스로 거듭나고 깨달음으로써 궁극의 실재를 통찰한 인물들의 외침과 행동이 알기 쉽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바탕은 모든 존재의 근거인 신성한 실재는 사고와 언어로는 접근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한 직접적인 영적 앎의 영역이란 데 있다. ‘신은 어디에 있는가’ ‘진리는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서두를 장식하고 있다. 그 결론은 그대가 그것이다이다. 신은 우리 안에도 저 밖에도 계시며, 영혼 속에도 영혼을 통해서도, 세상 속에서 세상을 통해서도 절대적 실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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