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말하다 - 세계의 문학가들이 말하는 남자란 무엇인가?
칼럼 매캔 엮음, 윤민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의 제목 <남자를 말하다>을 보고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쓴 책이라고 생각했다.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른지, 여자들의 가장 원천적인 남자에 대한 이미지, 직장 생활이나 사회에서 부딪치는 남자들에 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일러주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면서 나의 생각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세계적인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의 자유기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칼럼 매캔이 세계적인 작가 80명에게 남자가 되는 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80명의 작가들로부터 단편 소설, 에세이, 충고의 말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에 대한 결과를 담은 것이 바로 이 남자를 말하다이다.

 

속죄의 이언 매큐언, ‘연을 쫓는 아이의 할레드 호세이니, ‘악마의 시로 유명한 살만 루시디, ‘세월의 마이클 커닝햄 등 80명의 문학가의 개성 넘치는 답이 매우 감동적이고, 미소를 짓게 하고, 그리고 깊이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80명 작가의 개성만큼 각양각색임을 알게 된다. 어떤 작가는 아버지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남자라고 말하는가하면 고정관념과 편견이 없는 것이 남자라고 느끼는 작가, 성관계로 인해 남자라는 것을 느끼는 작가, 자신의 원칙과 이해타산에 얽히지 않는 것이 남자라고 느끼는 작가, 입을 다물 때를 알고 있는 것이 남자라고 느끼는 작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걸어가는 게 남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에서 한 쪽 무릎에는 노트북을 한 쪽 무릎에는 시리얼을 올려놓고 뻔뻔스럽게균형을 잡는 것이 남자라고 말하는 작가도 있다. 어떤 작가는 진지하게, 어떤 작가는 유머러스하게, 어떤 작가는 역설적으로, 어떤 작가는 교훈적으로 남자에 대해 알려준다. 분량에 있어서도 몇 줄로 끝나는 작가도 있고, 한 페이지, 혹은 여러 장 등 아주 다양하다. 글 쓰는 방식도 작가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은 남자라면 이렇게 해야 돼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저 작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남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한 번 읽을 때보다 두 번, 세 번 거듭 해서 반복적으로 읽을 때 더욱 큰 깨달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분명하게 남자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나 혼자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하나하나의 짧은 글 속에서 개성과 교훈을 찾아내면서 읽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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