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 경제성장을 발목잡는 에너지 딜레마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허은녕 감수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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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움직이고 불을 밝히고 집을 따뜻하게 하는 에너지는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에너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최근 석유 가격이 오르고 화석 연료가 고갈된다는 등의 뉴스가 들려온다. 만약 에너지가 고갈된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변할까? 그리고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에너지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우리의 하루는 지금과 무척이나 달라질 것이다. 마치 원시 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모든 교통수단이 멈춰 학교나 회사까지는 걸어가야 할 것이고, 또 아무리 날이 덥거나 추워도 냉난방이 안 되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수 없고 전기도 켤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중성미자의 연구 및 핵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현재 UC버클리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리처드 뮬러가 에너지라는 자연의 산물에 대하여 자연과학적 사실자연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에너지가 실제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탄, 석유 같은 화석 연료는 점점 고갈되어 이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석유가 에너지원으로 등장한 지 불과 100년 동안 소비된 양이 1조여 배럴인데, 지금 남은 양이 그와 비슷하다고 추측된다. 석유 사용량이 점차 늘어 고갈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에 달할 만큼 높지만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기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국제 정세에서 에너지는 때때로 전쟁의 도구가 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부 사람들은 에너지 위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에너지 부족이 아니라 석유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이며 화석연료가 아니라 액체연료가 고갈돼 가고 있다. 미국에는 적어도 한 세기 동안 사용할 만큼 충분한 석탄을 매장하고 있고, 천연가스와 셰일오일도 막대하다. 태양과 풍력도 있다. 또한 수 세기 동안 원자력발전에 사용하는 우라늄은 고갈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퇴적암의 일종인 셰일에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을 발견한 일은 일종의 혁명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1966년 천연가스의 1.6%를 셰일에서 생산했다. 2011년에는 23%, 현재는 미국 전체 가스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저자는 새로운 가스 매장량은 막대하며 에너지 전망뿐 아니라 세계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라며 천연가스를 수입하려고 축조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부두는 지금 수출용으로 변경 중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셰일가스는 수년 혹은 수십년간 주요 대체연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의 결론 부분인 미래 대통령을 위한 조언에서 특히 대통령이 나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은 복잡한 에너지 문제를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그림 자료를 덧붙여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들과 에너지와 에너지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물론 특히 에너지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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