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사회학 - 실패, 위기, 재앙, 사고에서 찾은 성공의 열쇠
메건 맥아들 지음, 신용우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실패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실패를 거듭하며 진화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이 책이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실패를 줄이려면 역설적으로 많은 실패를 통해 성공의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바둑에서의 복기나 시험 뒤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 역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실패의 이면에는 성공으로 가는 지혜가 담겨 있어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프러포즈했다 거절당하면 최소한 자신의 속마음을 상대에게 털어놓은 만큼 후일을 기약할 수 있지만, 프러포즈조차 하지 않으면 영원히 짝사랑으로 머물고 만다. 실패를 감수할 용기를 가진 자만이 사랑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외과의사와 벤처 투자가, 유치원 선생님들에게서 얻은 통찰력과 최첨단 과학 연구, 두 번의 사업 실패 이후, 9·11 테러 현장 구호활동을 돕다 경제 블로거로 활동했고, 뉴스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기도 한 저자 메건 맥아들이 경험담을 바탕으로 실패는 우리가 배움을 얻는 방법이라 이야기한다. 심리학, 행동경제학, 인류학, 의학을 바탕으로 우리가 실수를 하게 되는 이유와 이를 성공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원인, 실수를 딛고 일어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결론은 실패야말로 우리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 세대가 점점 더 위험을 마주하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실패의 반대말은 안전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격언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때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저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불가피한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약하게 만든다고 충고한다. 911일 비행기가 세계 무역 센터에 부딪쳤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이 사무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람들은 행동했다.

 

사람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도 마치 자신이 정상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편견이 있다. 비행기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일부러 농담을 하고 자리를 뜨지 않는다.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지 않는 한, 선뜻 앞으로 나서서 탈출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을 정상화 편견이라고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과정도 이와 같다. 거대기업 GM도 제3자는 누구나 망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경영진은 실적이 나쁘더라도 그냥 그렇게 버티면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무언가를 희생해서라도 과감한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혹은 누군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행동한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감정에 호소해서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자기 스스로 냉정하게 실패를 바라보게 하고, 그 잔인한 과정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스스로 혹은 사회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실패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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