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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수업 -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김소향 옮김 / 인빅투스 / 2014년 5월
평점 :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이때 TV를 켜거나 sns를 보거나 온통 세월호 관련 글과 기사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비통할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상실’을 겪게 되고 그런 가슴 아픈 ‘상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적 없는 사람은 그 고통을 헤아리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떠나간 이들에 대한 비통함을 안고서 상실의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정신적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죽음과 남겨짐에 대한 실천적 도움을 통해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실의 현실은 깊은 정신적 충격과 절망을 가져온다. 저자는 수십 년간 호스피스 운동 및 죽음을 연구해 온 이력과 경험으로 ‘철저한 실제 사례를 통해 상실의 고통을 극복해가는 치유의 방법’을 상세히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됐을 때 느껴지는 분노와 통곡, 부정, 원망과 자책감, 죄의식 등 수만 가지 감정을 부인하지 말고 100퍼센트 드러내라. 절망 속에서 속히 빠져나오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 상실은 극복될 수 없고 고통은 사라지지 않으며, 애도하는 슬픔은 꼭 거쳐야 하는 시간이다. 후회할 만큼 후회하고, 미워할 만큼 자신을 미워하다가, 쓰러질 만큼 최대한 우는 것이 최선이다.
슬픔과 애도의 힘이 우리를 치유하며, 떠나간 그 사람과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그것이 바로 슬픔의 은총이며, 슬픔의 기적이다. 후회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나친 자책을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그 순간 당신은 진실로 최선을 다했다고 여기라.
장례식은 떠나간 이를 그리며 다 같이 추모하는 시간이므로 이 애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사랑하는 이와 함께한 여행과 추억의 장소, 함께했던 모든 것에 대한 수만 가지 감정들을 충분히 느끼고 애도할 시간을 가지라. 배우자를 잃은 경우 자칫 자신만의 슬픔에 갇힌 채 어린 자녀들의 슬픔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상실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꼭 대화하며 추억하고 애도해야 한다.
떠나간 이가 몹시 그리울 때 편지를 쓰면 큰 위로와 위안을 얻고 고통과 치유의 기록들이 될 수 있다. 편지를 통해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를 말하라. 기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은 고인을 기억하는 모임을 갖고, 유가족 모임에 참여하여 서로 위로하라.
저자가 제시하는 상실 극복을 위한 10개 항목은 ‘신은 감당할 만큼만 고통을 준다’ ‘슬픔에게 자리를 내주어라’ ‘눈물의 샘이 마를 때까지 울라’ ‘떠나간 이가 해왔던 것, 그것을 하라’ ‘사랑을 위해 사랑할 권리를 내려놓으라’ ‘몸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라’ ‘슬픔에 종결은 없다는 것을 알라’ ‘상실의 밑바닥까지 발을 디뎌보라’ ‘신의 이해를 구하지 마라’ ‘상실은 가장 큰 인생의 수업이다’. 항상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