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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맥켄지 펑크 지음, 한성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인류는 문명의 시작부터 에너지를 필요로 했으며 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필요한 에너지는 더욱 많아져 갔다. 이 때문에 인류가 손쉽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화석연료는 무분별하게 소비되었고, 그 결과 지구는 점차 자생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평행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었던 지구의 기후가 인류의 대량 에너지 소비로 인해 새로운 형태와 평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즉, 지구의 온도는 조금씩 올라가고 있으며, 북극의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라는 현실 앞에서 인류가 택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연료를 찾아내려고 하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온난화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거기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는 쪽이다.
이 책은 환경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저자 맥켄지 펑크가 기후변화를 사업화한 다양한 사례를 심층 취재해 그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사업 추진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닥쳐오는 현실 앞에 적응하며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기업과 국가, 조직을 소개한다.
저자는 모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대체에너지에 신경 쓸 때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는 화석연료의 가치가 계속될 것이라 판단하고 시베리아나 북극해 근처의 유정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제설기를 만들어 빙하가 녹고 있는 알프스에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누군가는 온난화를 이용한 비즈니스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이미 ‘온난화 비즈니스’는 진행 중이다. ‘온난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적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자원 소비국 중 하나이며 거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97%를 수입에 의존한다. 2007년 기준 연간 수입 규모는 900억 달러로 같은 기간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 강국들의 독점이 심화된다면 우리 삶은 전방위적인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등 기간산업과 생활에 필요한 자원은 물론이고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귀금속 자원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력인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분야도 심각한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자원 문제가 어디까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분석하고 이후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데 이 책은 아주 유용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이다.
최근 이상기후를 체감하면서 많은 곳에서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에 대해 정치적이거나 사회적·경제적 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보인다. 그러나 책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인위적인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큰 맥락에서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산업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기관, 정부기관 등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를 내려준다.
지구 온난화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에너지 절약, 폐기물 재활용, 환경친화적 상품 사용, 신에너지 개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온난화를 대비하고 준비한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능동적인 혜택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