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철학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행복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국민 행복 시대에 살고 있다. 음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운동과 여행도 모두 행복을 위해 한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원한다. OECD 30개 국가 중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25위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속한다고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지금 행복 열풍에 휩싸여 있다. 서점에 가도, TV를 틀어도 행복이란 말을 여기저기서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행복이란 더 많은 돈을 벌고,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좀 더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벌고, 성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교육을 받는다.

 

이 책은 1992년에 일어난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필화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현재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마광수 교수가 그동안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행복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행복론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을 내세(來世)에 저당 잡히면 안 된다. 내세는 절대로 없다. 죽으면 썩는다. 오직 살아있을 때의 행복을 위해서만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소나 돼지나 무, 배추는 죽으면 끝이라고 하면서, 오직 인간만이 죽은 후에 내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오만방자한 사고(思考)가 아닐 수 없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그런 건방진 사고를 경계하라. 오만방자함의 대가는 불행이다.”(p.195) 라고 하면서 종교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한다. 종교가 자유로운 연애와 성을 훼방하여 행복한 인생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역설한다.

 

마 교수는 정치과잉의 우리 사회 단면에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절하지 않으면 변절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나라 오오 내 사랑 대한민국. 도덕이라는 괴물이 가장 부도덕하게 자유를 옥죄는 나라 오오 내 사랑 대한민국. 유식한 놈들이 무식한 놈들보다 훨씬 더 무지막지만 나라 오오 내 사라랑 대한민국”(p.94) 정치란 기본적으로 지배욕과 권력욕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악이라 규정하며, 정치판에 뛰어들면 인생 조지기 쉬우며, 정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반드시 불행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마 교수가 생각하는 진짜행복은 허무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극단의 자유주의에 닿아 있다. ‘살아보면 인생 별거 없으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를 누리다 가자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이 없도록 인생에 큰 기대를 하지 말고, 놀기 위해 게을러야 하고, 구속을 벗어나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자유를 희생시키는 정치 참여 또한 불행이 된다.

 

어린아이처럼 죄의식 없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절정입니다. 인간의 잠재의식은 본능적인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데, 표면의식은 도덕과 이데올로기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게, 자연의 본성 그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너무 일만을 위해 사는 것을 경계해야하고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기꺼이 고독을 즐기면서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지 말고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포장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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