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대화하기 - 애견 언어 교과서
미동물행동심리학회(ACVB)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에서는 강아지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1년 간격으로 온 강아지는 레오와 단비라고 이름을 붙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까운 공원에 데리고 가서 산책을 시킨다. 산책 시간이 되면 녀석들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지들끼리 찧고 까불며 걷다가 풀을 뜯어먹기도 하고 나비랑 춤도 춘다. 아주 가끔은 나비를 삼켜버리기도 한다.

 

7년 정도 강아지와 함께 살다가 보니 이젠 한 식구가 되었다. 내가 출장을 가서 집에 오지 못하는 날에는 잠을 자지 않고 나를 기다린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외식이라도 하는 날에는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먹을 것들(고기)을 준비해 간다.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냄새를 맡고 뱅글뱅글 돌면서 매달린다.

 

이 책은 수의 행동심리학자라는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개의 일반적 행동에 대해, 그리고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들은 동물의 행동을 연구해서 이해하고 이상 행동을 개선하려는 목적을 가진 전문가다. 이들이 강압이 아닌, 개의 습성에 맞춘 훈련법을 통해 새로운 공존법을 알려준다.

 

개는 저만의 방법으로 말을 건다. 눈과 귀, 꼬리, 몸통으로. 우리는 개가 꼬리를 흔든다고 해서 무조건 반가워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하지 못한다. 개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나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강아지를 쓰다듬어 준다. 그 이유는 개는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개들이 인간이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개는 자기보다 인간이 갑자기 손을 내미는 행위(쓰다듬는)를 무서워한다. 개는 쓰다듬어 주면 좋아한다는 인간의 무지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고 아무 죄 없는 개들이 그 벌을 받는다.

 

개의 의사소통에서 우리가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개의 신호는 사람의 언어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가 짖거나 어떤 행동을 하면 저것이 무슨 뜻인가 하는 생각부터 먼저 한다. 인간의 언어생활의 인식 습관을 그대로 개에게도 적용시키려 드는 것이다. 그러나 개의 신호는 한가지 신호가 구체적인 한가지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개들 끼리는 어느 정도 관례화되고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신호를 주로 쓰지만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한 기능적 역할이지 추상적이거나 개념적인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개와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훈련이다. 개의 습성을 이해한 후 인간의 생활에 맞게 서로의 행동을 조율하는 과정이 훈련이다. 개가 똥·오줌을 가리지 못 하거나, 주인이 집에 없으면 하루 종일 짖어서 이웃을 불편하게 하거나, 아이에게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개는 결국 인간과 어울려 살기 힘들다. 개의 방식을 따라 올바른 방식으로 훈련을 하고, 개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이해할 때 서로 간 삶의 질을 높이는 공존이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개의 본능과 언어를 인간의 입장이 아닌 개의 입장에서 파악해야 인간의 영원한 친구인 개와 인간의 생활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하여 개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어서 기쁘다. 개를 키우는 모든 가정에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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