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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역습 - 행복강박증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병들게 하는가
로널드 W. 드워킨 지음, 박한선.이수인 옮김 / 아로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를 가지고, 명성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행복하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행복은 성공만큼이나 얻기 어려운 것이 되어 버린 게 아닌가 싶다.
어떤 면에서의 행복이든 우리가 찾고자 하는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으며, 다가가는 방법은 자신에게 있다.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 나와 함께 하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뜨거운 사랑,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희망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
요즘 ‘인공행복’이란 말이 나왔다. ‘인공행복이란 정신작용약물(향정신성약물)·대체의학·강박적 운동 등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행복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의 미래는 인공행복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마취과 전문의이면서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워싱턴 D.C.의 허드슨 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널드 W. 드워킨이 미래사회는 인공행복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신경전달물질이나 약물, 대체의학, 강박적 운동으로 만들어지는 인공행복의 확산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 저자는 종교생활을 통해 도덕성을 성취하고 자신의 직장에서 꿈을 실현시키는 현대 미국인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약물에 의존해 행복을 얻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그들을 ‘인공행복 미국인’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공행복이 사람들을 비참한 현실이라는 지옥에서 꺼내주었지만, 연옥에 다시 가둠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변화를 막고 있다”고 하면서 “인공행복은 거짓에 대한 반감을 잠재우며 저물어가는 특정 삶의 단계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삶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인생의 보편적 목적은 행복이지만, 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변화와 지루함, 병듦, 죽음과 같은 것을 피할 도리가 없다. 지속적 행복은 환상”이라면서 “두려움과 불행 같은 느낌은 육체적인 고통만큼 건강한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뜨거운 접시를 만질 때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화상을 입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려움과 불행은 삶의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불행은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를 주기도 한다. 불행은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부분인 것이다.
저자는 인공행복의 근본적인 문제는 삶과 행복의 무관계성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프로작이나 웰부트린과 같은 항우울제에 의해 인간의 영혼이 망가지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