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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십대의 두뇌는 희망이다 - 혼란을 넘어 창의로 가는 위대한 힘
대니얼 J. 시겔 지음, 최욱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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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뿐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했던 충격적인 총기사건이나 공공장소에서의 폭탄테러는 거의 대부분 청소년기 남성에 의해 자행되었다. 흔히 청소년들은 호르몬의 폭발로 감정의 질풍노도를 겪게 되며 미숙하다고 한다.
십대 시기는 청소년기, 사춘기, 중2병, 질풍노도의 시기 등으로 불린다. ‘십대를 잘 보내면 편하다’, ‘잘 억눌러야 한다’ 등 십대를 단지 스쳐 지나가는 시기나 억눌러서 빨리 탈출해야 하는 시기로 보는 시각이 만연하다. 미친 십대라는 등 정신병적인 단어를 써가며 십대를 비정상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책은 UCLA 의대 정신의학 임상교수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의 마음다함연구센터의 공동센터장과 정신의 눈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 대니얼 J. 시겔 박사가 자신의 전공인 뇌 과학과 많은 임상 상담을 통해 축적한 지식을 기초로, 십대에 대한 기존의 편견에 반대하고 십대의 놀라운 힘이 두뇌와 정신에 숨어 있다고 밝히며, 어른은 물론, 십대 모두에게 희망을 제시하며, 실천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청소년의 두뇌에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세상을 탐구하려는 본능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르게 가져갈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억누르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훈련을 하면 청소년의 에너지를 그대로 유지하며 성인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희망적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저자는 여러 가지 심리학적 도구와 사례를 제공한다.
십대는 어른의 보살핌을 받던 유년기에서 어른으로 가야 하는 도약의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여 더욱 넓은 세상으로 가려는 본능이 생기고 그런 것을 억압하는 현대의 부모와 충돌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려면 자신의 안전을 위해 동료(즉 같은 또래)와 유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그에 따라 부모와는 거리가 생긴다.
특히, 현대의 문제점은 청소년기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육체적으로는 사회에 나갈 준비가 완료되었는데 사회적 여건을 그렇지 못하다. 성인의 몸을 가지고 아이의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16세 정도면 성인의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25세 이상은 되어야 성인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 그런 사회적, 정신적 차이가 청소년기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체와 인간관계 그리고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마음을 여는 기술>에서 소개했던 마인드사이트이다. 이는 정신을 ‘보거나’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저자가 의학대학원에서 만든 단어이다. 그는 마인드사이트를 통찰력과 공감력, 통합력을 높이는 기술로 소개하며 내면 관찰, 명상, 대화 등의 실천방법을 전한다.
저자는 내면에 주의를 집중하며 삶을 통합으로 이끌기 위해 호흡과 규칙적인 명상을 하라고 권한다. 명상은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는 렌즈와도 같은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읽기, 쓰기, 수학 등 커리큘럼을 벗어나 성찰, 관계, 회복력과 같은 인성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10대와 부모 세대 모두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