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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경제학 - 시간당 백만 달러를 버는 금융위기의 진짜 범인들
레스 레오폴드 지음, 조성숙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돈은 쉽게 벌 수 있는 것도, 쉽게 불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누구나 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 노력한다. 그 노력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여 죽기 전까지 계속된다. 인생을 살면서 돈을 갖지 못하면 하는 일마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자일수록 더 많이 갖고 싶어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통해서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다. 돈이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버는 것은 똑 같지가 않다. 편의점에서 시급 5천 원도 받지 못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는가하면 한 시간에 백만 달러를 버는 고소득자도 있다.
이 책은 뉴욕 노동 및 공공보건연구소의 집행이사이며, 진보 성향 웹사이트인 얼터넷의 손꼽히는 인기 필자 중 한 명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저널리스트로 활약 중인 저자 레스 레오폴드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부당행위도 서슴치 않고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금액을 벌어들이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이기적이고 추악한 면모를 낱낱이 까발린다.
저자는 10분만 일하면 페라리 자동차를 사고, 30분 더 일하면 평생 노후가 보장되고, 하루만 일하면 평균 미국 가정이 179년 동안 버는 돈을 손에 쥐는 사람들은 이라고 바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1장을 보면 ‘최상위 셀러브리티들의 시간당 소득’에 대해서 도표를 통해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처음 부분에 미국 연예인, 영화감독, 스포츠스타, CEO(최고경영자), 의사, 변호사 등의 시간당 소득을 먼저 밝히고, 마지막 부분에 최상위 소득 헤지펀드 매니저의 시간당 소득을 밝힌다. 2010년을 기준으로 보면 오프라 윈프리가 시간당 13만9423달러를 벌어 각종 분야의 명사 중 가장 높은 소득을 올렸으나 당시 금값 상승을 주도하며 헤지펀드 매니저 중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존 폴슨은 시간당 235만5769달러를 벌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일반인들은 평생을 뼈 빠지게 일을 해도 집 한 채 장만하기도 어려운데 그 많은 돈을 짧은 시간에 벌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처럼 엄청난 엘리트이기 때문에, 아주 혁신적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빠르고 총명한 판단력 때문에 큰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부당행위라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저자는 시간당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돈을 버는 헤지펀드 종사자들이 경제에 무슨 가치를 창조하는지 되묻는다. 저자는 헤지펀드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주장에 “그들은 실물 경제에 대한 가치 창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시장이 유동성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도 돈을 거둬들일 수 있는 존재”라고 반박한다. 또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업과 달리 헤지펀드는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의 도박성 투기만 조장해 빈부격차를 늘릴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어둡고 놀라운 진실을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반면 읽다보면 지나치게 한 쪽 시각만 반영됐다는 느낌도 가지게 될 것이다.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헤지펀드와 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